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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소년 ㅣ 단비어린이 문학
양정숙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9월
평점 :
6.25 전쟁은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아직도 생존자분들이 계셔서 우리에게 그날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해주시곤 한다. 하지만 그 힘들고 아팠을 일을 어찌 다 알 수 있으랴... 그저 옛날에 일어났던 일로 치부되긴 너무나 어렵고 힘든 그때의 일을 봉석이와 끔벅이 소가 우리에게 조근조근 작은 일 하나하나 이야기 해 주는 듯한 전쟁과 소년 이야기는 그날의 역사를 다시한번 되뇌이게 한다.
생키밥? 초학? 정말로 찢어지는 가난이란? 낯설기만 한 말들이...아 정말 나도 옛날 말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많이 모르고 있었구나 알게 되었다.
전쟁은 그저 두 나라가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속에 들어가보면 싸움을 떠나서 전쟁이 난 나라의 국민들의 일상은 모조리 없어지고 힘든 시간들...아니 생명이 오고가는 무서운 시간들을 버텨내고 이겨내서 싸워나갔을 생각을 하니 정말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거라고 생각을 모든 사람이 할 것 같다. 그런데도 요즘도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국민들은 갈 곳을 잃고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나야만 하며, 가족과의 이별도 일상이 되어버린다.
봉석이네 가족은 전쟁으로 인해 피난을 떠나게 된다. 나이드신 할아버지를 두고 가려니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지만 몸도 아프시기도 하지만 삼촌을 기다리시다는 할어버지의 완고한 말씀에 봉석이네 가족은 어렵사리 피난길에 오르게 된다. 외가댁으로 가면 편할 줄만 알았건만 여러 가족들이 한데 모여 지내야 했고,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심지어 화장실을 가는 것 초차 어려운 현실이 닥쳐온다.
다시 잠잠해져서 집으로 돌아오지만 인민군이 들이닥치는 밤만 되면 잡혀갈까...집안의 음식을 빼앗길까 소며 닭이며 모조리 잡아가는건 아닐까...잠못이루며 지새는 날들이 이어진다.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었을지 읽는 내내 마음을 조리게 되었다.
조금 잠잠해 질만하면 인민군이며 군인이며 할 것 없이 습격을 해왔고, 오락가락하는 전쟁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불안의 연속이다.
난리 통이라고 계속 손 놓고 지낼수 없어 송아지를 사온 봉석이네...송아지 이름은 봉석이가 끔벅이라고 이름지어 주었다. 그리고 봉석이와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다. 봉석이는 끔벅이와 이야기도 나누고 풀을 베어다 먹이며 정이 들게 된다.
인민군을 피해 매일 지소에 송아지 끔벅이를 데리고 다니며 정이 더욱 든 봉석이와 끔벅이...
어느날 봉석이가 초학에 걸려 끔벅이를 지소로 데리고 가지 못해 끔벅이를 인민군에게 빼앗기고 마는데... 코뚜레 하는 날이며, 같이 밖에 나가 놀던 끔벅이를 빼앗기게 되어 더욱 힘든시간을 보내는 봉석이다. 결국 삼촌과 아버지까지 끌려가게 되는데...
책을 읽는 내내 봉석이를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전쟁통이라 그런지 어리지만 당찬 봉석이를 보며 너무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 매일 코를 흘리는 찔찔이라는 별명이 있지만 어려운 순간을 헤쳐나가는 봉석이를 보면서 위안을 삼고 나조차도 힘을 얻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