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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소원 노트 ㅣ 단비어린이 문학
임근희 지음, 이경석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5월
평점 :
그리 적은 양은 아닌 책인데 단숨에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자영이가 저지른 일이 잘 마무리될지 어떨지...소원은 대체 뭘지 너무 궁금해서 페이지를 마구 넘기게 되었고 휴...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영이에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은 결말...
나에게 소원이 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정말 너무 막막해서 고르기도 힘들 것 같다. 무슨 소원을 말할지 생각만 해도 행복할 것 같다. 꼭 이루어지는 소원이라고하니 내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차라리 힘들어질까? 별별 생각을 다 하게 된다.
자영이는 독후감을 잘쓴다 그래서 늘 독후감상을 독차지했지만 현아가 전학오고나서부터 늘 뒷전으로 밀리기일쑤다. 엄마까지 자영이를 힘들게 하는 상황에서 자영이는 얼마나 더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그러던 중 현아의 독후감을 대신 제출하게 되는 상황이 온다.
자영이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아 정말 천사와 악마가 싸우는 이 시점을 뭐라고 해야할지.. 자영이는 어떤 결정을 했을까??? 결국 이름을 바꿔치기 해서 제출했지만....., 이내 후회하고 다시 고쳐쓰기로 결정했다..그런데 선생님이 이미 가져가버린 상황에서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정말 진퇴양난에 빠진 자영이..
아마 나 같았어도 많은 갈등을 했을 것 같다. 작가의 말처럼 누군가는 가볍게 생각하는 고민일지라도 자신은 그게 큰 고민이 될 수 있는것인데 말이다. 그래서 함부로 괜찮다고 말하거나 별거 아니니 너무 힘들어 하지말라고 섣부른 위로를 하지말라고 들은 것 같기도하다.
이제부터가 흥미진진하다. 자영이에게 우연히 온 소원노트 때문에 자영이가 더 갈등을 하게 된다. 그 소원노트로 다시 모든걸 되돌릴 수 있을지...소원은 세가지 인데 그 소원을 고르기도 너무 어려울 것 같았다. 책 내용에 세가지 소원을 어이없게 써버린 부부 이야기가 에피소드로 나오는데 그 부분을 만화형식으로 해서 다시한번 상기시켜줘서 읽는 중간에 한참을 웃었다. 어이없는 이야기지만 많은 교훈을 주었던 이야기를 이렇게 자영이가 다시 생각해보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는게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다.
걱정은 없었다. 소원을 쓰고나면 지워지면서 그 소원이 이루어 지기떄문에 누가 볼지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책의 첫부분에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오늘아침에도 속으로 생각한 작은 소원들이 어떤 것은 이루어지고 어떤 것은 안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이루어 진 것 중에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 의지와 노력으로 이루어 진 소원인지 아닌지에 대한 말을 언급한다.
그 말은 책 마지막 내용 중에 소원노트의 말대로 자영이가 말한 소원이 다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의지와 노력으로 이루어 낸건지..아닌지...아니면 진짜 이루어진건지 아닌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그냥 가볍게 재미있게만 볼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소원을 막연하게 누군가에게 말하고 말아버리는 수동적 입장의 것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이루려는 뜻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내 의지와 노력도 있어야겠다고 생각해보니 가볍게 봤다가 큰 보물을 얻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