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할머니의 첫 편지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김인자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5월
평점 :
친구랑 집에서 같이 숙제하기, 제일 좋은 쉬는 시간의 달콤한 휴식, 가장 기다려지는 현장학습, 갑자기 보는 쪽지시험까지!! 간난할머니의 학교생활을 가만히 들어다 보자니 나의 학창시절까지 떠오르며 이 책을 다 읽을 때 쯤 나도 모르게 나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가정방문이나 수건돌리기를 보며 예전에 학교시절을 상상하게 되었고, 힘들지만 열심히 배우려는 할머니의 모습은 나에게도 도전이 되었다. 그리고 할머니의 쑥스러워하는 표정이나 작은 일에 기뻐하고 행복한 하는 얼굴을 보니 감정이입이 더 되어 더욱 간난할머니를 사랑스럽게 느낄 정도다.
표지에 그려져 있는 행복한 표정의 할머니!!! 그 주의에 있는 것들은 할머니를 나타내는 키워드를 그림으로 나타내 준 것 같아서인지 표지만으로도 아이들과 충분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준다. 음악시간의 소고, 할머니의 트레이드마크인 연필과 지우개, 노트, 편지 등등...
1학년 2반 김간난 할머니! 그동안 배운 글자로 한 자 한 자 정성껏 편지를 쓴다.
너무 집중한 나머지 혀가 나온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땅을 갈고 밭을 일구던 손에 연필이 쥐어지고 집중해서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써나가는 글자...그 안에 숨겨진 간난할머니의 마음이 더없이 크게 느껴진다. 할머니가 꾸어온 꿈이 하루하루 이루어지는 것을 보니 마치 내가 할머니의 딸이 된 기분이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배울수록 재미있고 작은 것 하나 씩 이루어 가는 모습에서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어렵고 힘들어서 포기한 일은 없었는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시작도 못한 일은 없었는지...내가 꿔도 되는 꿈인지 몰라 한참을 헤매기만 하고 구체적으로 생각도 안해본 적은 없는지....이렇게 생각하니 할머니가 더없이 멋지게 보인다.
눈에 눈물이 고일만큼 정성스런 편지를 받은 적은 언제였을까? 기억도 나지 않는다.
글자에 담긴 할머니의 마음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한 장의 짧은 편지지만 할머니가 느꼈을...... 편지를 다 쓰고 나서의 마음은 어땠을까??
얼마 전 평생학습관에서 글을 배우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본 적이 있다. 정말 너무 열심히 하시고, 시도 만드셔서 시화전도 하시는 걸 봤는데 정말 그 행복한 얼굴과 모습들이 떠오른다.
이 책은 우리엄마, 우리 시어머니, 우리 아빠, 우리 시아버님께 선물을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간난할머니가 우리 부모님께 힘이 되어 드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