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우리 단비어린이 문학
원유순 지음, 유재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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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이 1학년때 정말 친한 친구가 이사를 가서 아주 슬퍼했던 기억이 이 책의 주인공 해리와 닮아있어서 첫 페이지부터 해리한테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해리는 이사를 자주 다녀서 학교도 자주 옮기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마음을 주었다가 다시 헤어져야 할때 힘이 들것 같아 아예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던 것이다.
정말 친했던 은지와 그렇게 마음아프게 헤어진 후 이번에 전학 온 학교에서도 마음이 쉽게 열리지 않았던 터다.
그리고 해리가 전학 온 학교는 전학생이 많아서 아이들이 전학생에 대해 시큰둥하기 일쑤였다.
해리는 혼자 지내도 괜찮다는 마음의 다짐을 계속 하면서 지내다가 학교 앞에서 화분을 나눠주는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화분을 파는 할머니로 착각했지만 그냥 나눠주는 분이었따는 걸 알고 그 할머니를 다시 보게 되었다.

꽃에 그리 많은 관심이 없었던 해리가 우연찮게 꽃담읍 꽃담초등학교로 온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할머니가 나눠주는 화분을 들고 오는 같은 반 친구 선재를 만나게 되고 선재가 하고 있는 꽃클럽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할머니에게서 받은 화분을 든 친구들이 한명 두명와서 말을 걸기 시작했다. 해리는 그 친구들이 하고있는 꽃클럽에 들어가게 되었고, 할머니가 준 화분에 피는 소원꽃에 대한 공통 관심사로 아이들과 친해지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해리와 친구들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는 학창시절 어떤 친구들과 어떤 관심사로 놀았었지?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 딸은 요새 어떤것에 관심이 있지? 하는 생각들이 가득차기 시작했다. 해리처럼 내가 관심있는 것이 아니더라도 우연찮게 친구들과 함께 하게 된 것이 좋아 관심가게 된것은 없었나? 싶기도 했다.

나도 사실 꽃이 좋지는 않다. 엄마는 꽃도 화분도 너무 좋아하셔서 집안에 늘 화분이 가득했던 어린시절을 보냈는데도 아직은 관심이 많이 가진 않았는데, 이책을 읽으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내가 평소에 관심없었던 것도 이렇게 우연찮게 좋아지게도 되는구나 싶었다.

해리는 소원꽃을 계기로 연우나 빛나네 집에도 가서 예쁜게 핀 꽃을 구경도 하고 친구 엄마가 챙겨주는 간식도 먹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된다.
처음에 닫아두었던 마음이 많이 열려서 평화보워보였는데...
꽃에 관심이 없었던 해리가 그날 받은 화분을 잃어버리고 잃어버린줄도 몰게되면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게 된다. 꽃을 새로 샀지만 산거라고 말하는게 싫어서 꽃할머니께 받은 화분인척 했다가 망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해리가 힘들어하는 장면이나 다시 해결해 나가는 장면들이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했고,
아이들에게 친구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깊이 해보게 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었다.

작가는 꽃을 생각했고 꽃할머니의 꽃비닐하우스를 보며 오래된 한옥, 환경, 꽃가 나무를 가꾸는 일, 자연과 어우려져 사는 삶을 이야기해주었다. 해리역시 아파트에 살면서 할머니가 사는 한옥에 가서 많은 생각을 했다. 여기서 60년도 넘게 살고 계신 할머니가 너무 대단하다고 느꼈다.
요즘 아파트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빼곡한 건물들 사이에 사는 우리들이 느끼는 마당과 꽃과 나무와 자연은 어떤 의미일까? 꽃담읍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자연과 함께 사는 것이 부럽기까지 했다. 그런 아이들과 쭈뼜쭈뼜했던 해리..그리고 친해지게된 해리...갈등관계가 이어지고 다시 친해지게 된 사연들을 보면서 꽃과 자연이 주는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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