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에 부는 바람 단비어린이 문학
박지숙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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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면 이 세상이 그렇게 험악할 수가 없다. 우리의 아이들을 위협하는 마약이 너무 생활깊숙이 들어와있고, 아이들을 노리는 성범죄뉴스는 너무 많이 나와서 또 나왔나 싶을 정도다. 학교나 가정내 폭력과 자살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뉴스에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사건이 되어버렸다. 어떻게 보면 이런 세상에 어떻게 살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하지만 그 삭막함 속에 따뜻한 사람들의 온기어린 훈훈한 뉴스거리..그리고 행복하게 해주는 그 무언가 우리 속에 늘 존재하기에 이렇게 살만한 세상은 아닐까?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에 서 있는 한그루의 나무와 평상...

하지만 주차 할 곳이 없어 그 나무가 없어질 상황에 처한 현실..

 

그 삭막함 속에 그 나무 한그루에 실린 아파트 사람들의 추억과 행복...그리고 그동안의 쉼과 편안함...

바람이 불때마다 살랑거리는 나무잎을 볼 때마다 느꼈을 고요함과 잠시동안의 마음의 안정이 이젠 사라져간다면?

이렇게 느끼는 마음조차 사치가 되고 그곳은 자동차 한 대 가 주차할 수있는 공간이 되었지만 아파트의 주차난은 해결되지 않고...

 

서두에 써있는 박지숙 작가의 말이 오늘따라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예준이는 정말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자다. 동네에서 아주 유명한 연주자...그래서 예준이는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을 했고 이번에 지원한 콩쿠르 대회에서 당연히 1등을 차지할 거라 장담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아예 순위안에 들지 못한 성적을 보고는 충격에 휩싸이며 느티나무에 부는 바람이 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너무나 힘들어서 학교도 가기 싫은 예준이는 게임을 하며 밤을 새는 등 많은 방황을 했고, 어느날 밤 문득 창문을 열었는데 맞은편에 있던 큰 느티나무가 보인것이다. 평소엔 눈에 띄지 않았는데 그렇게 큰 나무가 오늘따라 예준이의 눈에 띈 것이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지만, 나무곁에 나간 예준이는 나무 위에 있는 길고양이 네로도 만나고 나무와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다.

그리고 나무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내 나뭇잎들을 봐 다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자세히 보면 수많은 나뭇잎 중에 똑같은 나뭇잎은 단 하나도 없어. 너도 그래 이 세상에 너와 같은 남자아이들은 많지만, 너랑 같은 아이는 아무도 없지. 너는 너 자체로 이 세상의 유일무이한 존재야. 그러니까 이미 특별한 존재지."

 

이미 실패한 것에 대해 세상을 모두 잃은 듯한 예준이에게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너무 식상하기도했지만 가만가만히 예준이의 마음을 녹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서윤이의 이야기과 김붙들이 할머니 이야기를 따로 인것 같지만 예준이가 만난 느티나무와 나무에 사는 네로라는 고양이를 공통점으로 모두 각자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연결이 된다.

 

그리고 앞서 작가의 말 처럼 이 아파트에 있는 느티나무를 자를 것인지 그대로 둘것 인지에 대한 찬반 의견이 나뉘는 부분은 이 책의 클라이막스다. 주차공간이 넓어지고 편의시설이 생기면 집값도 오른다는 의견과 나무가 있어서 넘 좋다는 의견. 나무가 있어서 벌레도 생기고 길고양이때문에 힘들다는 사람들과 느티나무가 주는 좋은 영향들을 이야기하는 주민들...

 

추억과 사랑...그리고 우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중요하지 않을걸까?

이 책을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때론 더 소중한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것들이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그 따뜻한 온정이 보이지 않게 세상을 움직이기에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만큼 살만 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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