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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깨비 차차 ㅣ 단비어린이 문학
송방순 지음, 최현묵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3월
평점 :
‘차차 좋아질거야’ ‘차차 괜찮아지겠지’ ‘차차 나아질거야’ 차차 라는 말이 이렇게 긍정적인 말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어 너무 신선했다.
p. 75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차차 좋아질 거래.”
찬민이네 아빠가 사고로 누워계신데 엄마가 찬민이한테 한 말이다.
그래 차차 좋아진다는 희망적인 이 말..우리 아이들에 대한 나의 생각이 이렇게 바뀌면 좋을 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차차..좋아질거야 우리아이들도 차차 철 들겠지? 하는 생각도??^^
찬민이는 편의점에서 간식이나 끼니를 때운다. 바쁜 엄마로 인해 동네 편의점에서 간식도, 때론 간단한 끼니도 해결하곤 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가 음식을 계산하고 잠시 한눈을 판 그 잠깐 사이에 내가 산 음식이 없어진곤 한다.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서 편의점 사장님은 무척 곤혼스럽다.
계산 안한 음식은 없어지지 않는다? 참으로 괴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두들 cctv를 확인 하고, 경찰에 신고까지 하며 범인을 잡으려고 애쓰지만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로 모두의 근심이 날로 더해져간다.
우리의 주인공 찬민이...그 날쌘 범인을 보았고 얼른 잡으려고 했지만 결국 놓치고 만다.
도깨비 이야기는 많이 봐온 터이고, 옛이야기로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우리의 실생활속에 나타나서 같이 이야기를 하고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고 사건을 만들기도? 하면서 같이 있다는 설정이 너무 재미있게 다가와서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도깨비는 장난치기를 좋아하지만 사람을 해치지 않는 다는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본문에 나오는 도깨비 차차도 그렇다.
사고로 병원에 누워계신 아빠로 인해 과거의 추억을 안고 힘들어 하는 찬민이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엄마는 여전히 바쁘시고, 본의아니게 이사를 와서 전학온 학교의 아이들과도 친해질 마음이 없다. 찬민이는 너무 힘들다, 하지만 도깨비 이름 차차처럼 차차 좋아질거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너무 행복했다.
p.67 내가 태어날 때 하도 작아서 엄마가 걱정을 많이 했데, 그때 아빠가 차차 좋아질거요. 하면서 엄마를 위로했데 이름도 차차로 짓고, 그 뒤부터 내가 말썽을 부려도 차차좋아지겠지 힘든 일을 겪어도 차차 좋아지겠지 하면서 미래의 마음상자를 열어놨더니 정말 상태가 차차 좋아지더래.
지난날 힘들었어도 미래를 위해 현재의 시간을 잘 견디면 미래의 행복과 같음 무게가 되지.지금 잘된다고 너무 좋아할 것도 힘들다고 너무 슬퍼할 것도 아니라는 거야. 라는 본문의 글이 인상깊이 남는다.
찬민이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도깨비 차차의 용기나는 말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옆집할머니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책을 좋아하는 할머니를 편의점에서 만나고 그 할머니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로 인해 찬민이가 더 밝아졌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더 마음이 간 부분이 아닌가 싶다.
너무나 가슴 따뜻한 책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오늘 아침! 나에게 주며 하루를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