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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별이 뜨던 날 ㅣ 단비어린이 문학
유하정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월
평점 :
4편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여우별이 뜨던 날>책은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너무 따뜻해서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서 한참을 책을 바라보며 머물러 있게 된다. 사실 이렇게 끝나기 너무 아쉬운 마음이 커서 다음 이야기가 후속작 으로 나오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도 그렇지만 뒷이야기를 내 마음대로 상상하는 기쁨도 가질 수 있는 마법 같은 책이다.
‘도준이와 찬유는 여우별을 보면서 더 친해졌을까?’ ‘그 할아버지는 정말 초코였을까?’
‘정우의 소중한 알은 새 박사아저씨 네서 꼭 살았겠지?’ 많은 여운을 남기는 글속에서 그만 나도 모르게 주인공 아이들을 걱정하고 또 이야기 속에 살며시 빠져들게 된다.
표지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표지의 그림들이 이 책에 주요장면들을 하나 씩 섞어 놓은 그림이어서 너무 재미있었다. 저 문 그림은 현수네 문 앞에 승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그 앞에 남자아이들은 정우와 태윤이가 촛대가 낳은 알의 소식을 들으러 나가는 장면...모든 것이 이렇게 한 데 모여 있으니 이야기선물세트를 받은 느낌이 너무 풍성하다.
작가의 말처럼 나 혼자라고 생각하지만 늘 그 옆에는 누군가가 함께이다. 엄마와 함께 사는 아이가 새 아빠와 새 동생이 생기는 새로운 가정이 너무 낯설어 힘들어하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에서는 애완동물이 힘든 주인공에게 위안이 된다. 특히 이 책에는 새나 강아지 등 동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고 보니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서 너무 졸라대는 우리아이들도 생각이 났고, 앵무새카페에 다녀오고 난 뒤에는 새를 키우고 싶어 했던 딸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의자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참 삶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것 같다. 여기서처럼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애완동물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책을 읽는 것 또는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여우별은 아주 잠깐 반짝이기 때문에 더 소중해 지는 것 이지만, 작가의 말처럼 내가 누군가의 위로가 되어주고 옆에 있어주는 사람으로 힘을 얻고 하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여우별은 훨씬 더 밝게 빛나지 않을까??? 나로 인해 세상이 잠깐이라도 밝게 빛나고 작게는 우리 학교가 우리 가정이 빛난다면 너무 행복 할 것 같다.
<p.28> “형 미안해 내가 할아버지를 잘 못봐서...엄마한테 혼나면 나 때문이라고해 엉?”
<p.54> 깨지려고 했다. 그 알을 보는데 순간 상처투성이 동생 피부가 떠올랐다. 어미새도 굴러들어온 알이 미웠을까?
<p.79> “정말 미안해 내가 널 이렇게 만들다니“ ”괜찮아, 공룡이든 닭이든 내가 유주한 사실은 변함없거든.“
<p.120>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내 심장에 닿았다. 어쩌면 이녀석도 현수를 그리워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런 작은 주인공의 마음이 여우별처럼 밝게 빛난다. 이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이 겨울 이 마음 간직하고 겨울을 지낼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