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온 불량 손님 단비어린이 문학
한수언 지음 / 단비어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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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부끄러움이 많아서 마음속의 말을 똑바로 못하고 반대로 말하기도 해. 그렇게 엇나간 말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고 <p.49>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이상하게 반대로 나갈 때가 있었다. 그리고 무뚝뚝한 아빠셨는데 알고보니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된다. 정말 나쁘게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속내는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것!

이런 여러 가지의 일들로 인해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알았다가는 안된다는 것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알아가는 것 같다. 특히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도 아이를 낳고 키우고 나도 그렇게 조금씩 철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다.

작가의 말 첫부분도 이와 비슷하다. 예전엔 왜 다른 사람들한테 넌 틀린거야라고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그건 다른거야 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잘못 말 한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틀린것과 다르다는것의 차이말이다.

 

주인공 세별이는 자기를 싫어한다고 느낀 할머니랑 사이가 안좋다. 아니지, 세별이가 혼자만 거리를 두고 있는 지도 모를일이다. 베트남인 엄마와 아빠가 결혼하고 나서 다문화 가족이라는 것 때문에 그런 건지 늘 마음이 쓰여서 할머니의 모든 것이 다 싫은 세별이지만 그동안 몰랐던 할머니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오해가 풀리는 일들을 보니 많이 엉킨 실타래서 조금씩 풀어져 가는 기분을 느꼈다.

 

이 책은 인어할아버지가 표지에 그려져 있어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인어는 공주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어인데 할아버지라니...

이 궁금증은 책의 첫 부분을 읽자마자 해결이 되었다. 세별이에게 찾아온 인어할아버지의 등장은 세별이와 할머니와의 관계 그리고 친구 보라와의 관계등 여러 가지 사건을 해결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 우리집에 온 불량손님이 아니라 행운손님은 아닐까?

 

좋은 건 늘 짧고, 재미없고 시시한 건 늘 길다. <P.15>

세별이는 혼자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이런 말을 한다. 길고 긴 여름방학..다른 친구들은 모두 여행을 가거나 친척집에 놀러가는데 바닷가 근처 마을에 사는 세별이는 그저 그 친구들이 부럽다는 말도 못한 채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푸념을 늘어놓는다.

 

처음에 바닷가에서 인어할아버지인 팔복이를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하면 바다로 돌려보내나 했는데 점점 정이 들면서 같이 있는 시간이 짧았다고 느꼈을 세별이는 아닐까? 예고도 없이 사이도 안좋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세별이는 같이 밥먹는 짧은 시간도 길게 느껴졌지만 그 진심을 알고나서는 할머니와 지내는 시간이 더 짧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이책을 읽는 내내 진심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특히 주인공 세별이가 우리 아들과 비슷한 나이여서 그런지 더 재미있게 흥미진진하게 읽은 책이 아니었나 싶다. 세별이의 마음이 더 진지하게 느껴지고 때론 나의 어린 시절의 일들도 회상하게 되었다. 불량손님? 불량스럽지만 마음따뜻한 손님으로 바뀌는 전환점이 너무 감동적인 책이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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