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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요? ㅣ 단비어린이 문학
장세련 지음, 유재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1월
평점 :
내가 왜요?
어린이를 만나는 시간은 내 안의 어린이를 만나는 시간이었음을 알았다는 장세련 작가님의 말이 인상깊다.
내 안에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만나고 그때를 회상하는 것이 너무 소중한 것 같다. 그때의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면서 해결되지 못한 어릴적 나를 그림책으로 치유하기도하고 말이다.
글쓰기와 독서지도로 34년간 아이들을 만나오신 작가님의 책이라 그런지 아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듯 하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모아놓은 7가지의 짧은 이야기들이 '아...아이들이라면 저런 마음이었겠다' 싶고, 어른이 되어서 어른의 입장에서만 아이를 바라본 것을 반성해 보게되었다.
내가 어릴때도 어른이 저렇게 했더라면 나같아도 저렇게 생각했을것 같아서인지 동감이 많이 되었다.
어른으로서가 아니라 나의 어릴적이 많이 떠오른 책이 아닐까 한다,
첫번째 이야기가 책의 제목이고 표지이다. <내가 왜요?>
반짝문구사 앞에 아줌마와 예후의 모습! 아줌마는 화가 나있고 예후는 놀란 눈이다.
더운 여름....아이스크림을 사들고 맛있게 먹을 생각으로 가득차있던 예후다. 그럴 찰나에 문구사아주머니가 예후가 무심코 버린 아이스크림 봉지를 들고오셔서 몇날 며칠을 이렇게 버리는 아이를 잡으려고 하셨다면서 화를 내신다. 처음 버린 예후는 정말 억울했는데, 설상가상으로 그 동안 버려서 모아놓은 쓰레기까지 청소를 해야 한다는 문구사 아줌마다. 예후는 그런 아줌마가 너무 미워서 복수할 생각까지 하고 실행에 옮기기가지 했는데.....마지막에 반전이야기로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너무나 훈훈했다.그렇게 나쁘게만 생각했던 문구사아줌마의 반전!!
계속 미워했는데 그 의도가 그게 아니었어서 당황했던 나의 모습도 생각나고..
예후의 그 마음을 충분히 느낄수있어서 웃음이 나는 이야기였다.
여러가지 이야기 중 여섯번째이야기인 오지라퍼 대용이의 이야기가 눈에 띈다.
사회복지사인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대용이는 친구들에게 뭐든지 나눠주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갑자기 나의 어릴적도 생각나고 우리 아들과 딸이 생각나서 맞아! 맞아! 하며 동감하며 읽게 되었다.
개인주의라고 말하는 요즘시대인데 대용이는 남에게 자기것을 나눠주고 상대방이 고마워 하는 것에 뿌듯해 한다. 칭찬해주고 고맙다고 말하는 친구들과 선생님의 모습이 대용이는 너무 좋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하나만 가져가도 되는데 반 친구들 것 까지 모두 챙겨가고 뭐라도 필요할 것 같으면 자기가 챙겨서 가져가기 일쑤다.
칭찬이 고팠던걸까? 나의 것을 너무 안챙기고 너무 남만 생각해도 문제인데...이런 마음이 들었다. 비오는 날 우산을 들고간 아이가 집에 올때는 쫄딱 비를 맞고와서는 우산없는 친구에게 우산을 주었다는 대용이를 보는 엄마 마음은 어땠을까? 아니면 그런 대용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빠가 늘 하시는 말...'대용이가 엄마닮아서 그런가보다' 했던 말을 생각해보며 헛웃이 나는 엄마다.
사회복지사가 된다는 대용이는 어떤 사회복지사가 될까?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따뜻하다.
아이들이 요즘엔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 남들에게 할 수없는 이야기들이 있는 <내가 왜요?>책은 일곱빛깔 무지개 떡을 먹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