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화만 내 단비어린이 그림책
소중애 지음 / 단비어린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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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개그우먼 정선희의 이야기를 유튜브를 통해 들은 기억이 있다. 어릴 적 아빠의 폭력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는 이야기였다. 그날도 여전히 술을 드시고 폭군으로 변한 아빠가 한참을 집안을 뒤집어 놓으셔서 피신하듯이 나갔다가 들어와 안방문을 열었고, 아빠의 뒷모습을 봤는데 갑자기 4살짜리 남자아이가 앉아있는 듯한 마음이 들었다고한다. 폭력은 나쁘고 아주 나쁜 아빠라서 정말 아빠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이 컸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아빠가 안쓰러워보이고 측은해보이기까지 했다는 이야기였다. 너무 마음이 뭉클해졌다. 아빠의 폭력 뒤에 가려진 쓸쓸함과 어떻게 표현 할줄몰라서 힘들어하는 그 속마음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화만 내는 아빠의 속마음을 본 주희는 그동안 아빠가 왜 화를 냈는지 알게 되었다.

아빠도 할머니에겐 아들이었던 것이다. 내가 아빠에게 딸이듯 말이다.

 

엄마도 때론 화만 내는 엄마여서 미운적이 많았는데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음을 알고 난 뒤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하듯이 말이다.

 

엄마 보다 아빠가 느끼는 가족은 어떤 존재일까?

가족을 책임지고 가족을 사랑하는 그 큰 마음을 내가 얼만큼이나 알 수있을까?

너무나 사랑하는데 다치거나 아파서 힘들어 하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세세히 표현하며 공감하기보다 툭 던지듯 걱정어린 말 한마디가 마음에 꽂힌다.

 

주희가 느끼기에.... 자신에겐 아주 큰 존재 아빠였지만, 할머니 앞에선 그저 아들이라는 것에 아빠를 더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그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주희의 마음 때문에 우리 아빠를 생각하게 되었다. 주희는 그런 아빠의 꿈속에 찾아간다. 그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는게 너무 예뻐서 사랑스러운 마음이 커졌다. 아빠를 토닥여 줄 수 있다니... 이젠 화내는 아빠도 토닥여줄 수 있는 주희가 너무나 대견스럽다 그리고 그 커진 마음자리가 나에게까지 전해지니 감동에 감동이 더해 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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