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존경받을 만해 단비어린이 문학
임서경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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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에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있나? 생각 해 봤다. 아주 아주 한~ 참을 생각해도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이 책 맨 첫 번재 글인 작가의 말에 임서경 작가님이 하신 말이 왜 이렇게 동감이 가고 무릎이 쳐지는지..

존경..하면 정말 위인들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 아니었던가?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 같아 마음이 씁쓸했다. 존경이라는 것을 너무나 크게 생각한건 아닐까? 나라를 구하고 무언가 큰 것을 해 내야 존경받는 거라는 나의 좁은 생각이 더욱 그랬다.

 

아 내주위에 존경받을 만한 사람?

얼마 전에 티비 프로그램에 부모님을 존경한다고 생각해서 전화를 거는 그런 상황을 본 적이 있다. 아 부모님을 존경 하려면 정말 얼마나 대단한 부모님이어야 할까?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나서는 나의 생각이 틀이 확실히 깨진 것 같다.

상대방의 존경할 만한 부부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존경이라는 것을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말자는 것도 있다.

 

세 챕터로 나눠져 있는 이 책에서는 (작가의 말을 보고나서 그런지) 세 번째 <물길, 숨길>이 가장 눈에 띄었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 아줌마와 숨길을 열어준 공 여사 할머니.. .. 왜 이렇게 말도 멋지고 그림도 귀여운지 단번에 나의 손이 93페이지를 열고 있었다.

 

채이 엄마는 마트에서 일을 한다. 그리고 할머니는 사우나에서 일을 하신다. 이렇게 세 모녀가 채이의 식구다. 사우나에서 일하시는 건 알았지만 때를 밀고 수전을 고치시는 일을 한다는 것은 반 친구 다민이를 통해서이다. 가슴에 주먹만한 고구마 10개가 들어있는듯한 답답함을 느낀 채이의 마음이 왜그리 동감이 가는지....(p.100)

 

다민이 엄마처럼 긴 머리에 예쁜원피스나 재킷입고 큰 회사를 다니면 좋겠다는 채이의 마음은나의 어릴적 모습과 너무 닮아서 그래서 더 채이에게 더 마음이 갔다.

가수가 꿈인 엄마는 마트에서 가끔 노래도 하시고 마트 안에서 장사를 하신다. 채이는 그것도 마음에 안드는 데 할머니 일까지 겹쳐서 마음이 너무 안좋다.

 

그리고는 결국...채이는 엄마에게 할머니가 때를 미는 걸 알고 있었느냐며 물어보다가 울음이 터지고 창피했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말았다. 그것에 보태서 엄마가 장사하는 것도 싫다며 그동안의 설움을 터뜨리고 만 것이다.

 

우리 부모님의 직업을 창피한 적도 있어서 길에서 모르는 채 했던 초등학교때의 일이 기억났다. 그렇게 열심히 사셨는데,,..지금까지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존경할 만한 분은 우리 부모님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소소한 작은 일상에서의 감사찾기과 존경찾기를 통해 나의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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