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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행진곡 ㅣ 단비어린이 문학
전은희 지음, 고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9월
평점 :

사탕을 뜯었을 때 어느 맛을 먹을까? 고민하며 여러 가지 맛의 사탕봉지를 보고 그 맛을 상상해 보는 기분은 어떨까?
책을 펼쳤을 때 작가의 말 부분의 전은희 작가님의 말에 공감이 갔다. 신기하고, 뭉클하고, 달콤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제목만 봐도 어떤 이야기일지 상상하며 이야기를 읽는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와 닿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때론 이야기가 더 듣고 싶어서 짧은 글이 아쉬울 때도 있었다. 일곱빛깔 무지개처럼 일곱가지의 다양한 이야기가 가득해서 아주 맛있는 사탕 한 봉지를 들고있는 기분이 들었다.

고양이행진곡은 이 책의 대표글인 것 같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은 글이라서 더 마음이 간것 같다.
그리고 고양이의 입장에서 할머니를 바라보고 세상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새로웠다. 내 주변에서 흔희 보는 길고양이에 대한 생각도 깊이 해보기도 했었다.
이야기에 앞서 속표지의 제목에 이 책의 중요한 부분이 한 단락 쓰여있는 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초롱아 피아노랑 나랑 신세가 똑같구나,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으니 말이다.’ 하며 신세한탄 하듯 말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우리 할머니도 생각났고 또 요즘 고령화시대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깊은 시름과 가족관계에 대한 생각을 하게되었다.

말랑말랑 자전거
자전거를 막 시작한 우리 아이들이 이젠 능수능란하게 타게 된지 1, 2년 전 쯤이다. 주인공 민우의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우리 아이들 자전거 가르쳐 줄 때가 생각났다.
주인공 민우는 새 자전거가 같고 싶었지만 이미 헌 자전거를 타야하는 신세다. 헌자전거지만 뭐든지 뚝딱뚝딱 잘 고치는 아버지 덕분에 성능은 새자전거만큼 좋지만 민우는 그래도 자건거가게에 진열되어있는 멋진 새자전거를 이미 찜 해 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그 자전거를 글쎄 민우 친구가 떡 허니 타고 오는게 아닌가? 우리 민우..새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
나의 초등학교때 모습도 생각나고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알게 된 것 같다.

야광귀신축구놀이
도깨비 이야기는 정말 언제 들어도 유쾌하고 상상하기 딱 좋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나쁜사람을 골탕먹이기도 하고 조금은 엉뚱하지만 속시원한 해결책을 찾아주는 도깨비들의 이야기가 재미나서 이다.
주인공 준모가 정말 아끼는 축구화에 얽힌 이야기 또한 도깨비와의 일화가 뒤 섞이며 재미를 더해준다.
준모는 정말 아끼는 축구화를 안고 잘 정도로 좋아한다. 그런데 밤에 도깨비가 내 축구화를 탐내다니! 축구화를 가지고 도망간 도깨비를 찾아서 도깨비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
이 모든 일들은 과연 꿈이었을까?
일곱빛깔 무지개처럼 일곱가지의 맛처럼 일곱가지의 이야기가 마치 골라먹는 재미처럼 펼쳐진 고양이 행진곡으로 인해 행복한 하루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