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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는 나무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이태준 지음, 윤문영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8월
평점 :

반전의 드라마, 슬퍼하는 나무! 짧은 글귀에 그림이 무언가를 말해주는 듯한 글없이 그림만 있는 장면이 6페이지나 된다. 그래서 그림을 보며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되었다.
면지 또한 인상적이다. 아이가 그려놓은 듯한 그림에서는 나무와 새와 알, 그리고 아이가 나무를 쳐다보는 그림이 그려져있다.
첫 장면부터 아이가 숲으로 가는 장면..글 없이 그림만으로 시작된다.
아이와 새의 입장에서만 봤지..나중에 나무에게 이런 슬픔이 있을 줄이야!
마지막 페이지에서 놀라며 반전!이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와버렸다.
1932년 어린이에 수록된 슬퍼하는 나무라는 글이 이렇게 멋진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다니..
나도 태어나기 전인 그 오래전 과거를 다녀온 느낌이다.
아이는 나무위에 알을 보고 가져가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엄마 새가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하죠..
그리고 새끼가 태어났을 때 아이는 다시 가서 새끼 새들을 가져가려고 하죠
하지만 이번에도 엄마 새가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아이는 이번에도 참고 다시 왔을까요??
엄마 새는 계속 기다려 달라고 하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이렇게 새와 아이만을 생각하다가 아차! 제목이 슬퍼하는 나무였지? 하며 나무를 생각해 보게되었다.
가족과 넓은 꽃받을 간적이 있었다. 아이는 꽃을 꺽어서 갖고 싶어했다. 나뭇가지나 잎사귀 꽃 등등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해서인지 늘 숲이나 공원에 가면 돌맹이라도 주워서 놀곤한다.
많은 꽃들이라도 많은 갈대숲이라도 하나 둘 꺾기 시작하면 어떨까? 다같이 볼 수 없게되겠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내 소유로 만들었을 때 피해보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예쁜꽃도 피어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보고 행복해 하지만 꺽으면 내 소유로 만드는 순간 시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충분한 토론거리를 제공하는 그림책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새의 입장 / 나무의 입장 / 아이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보면 참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