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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꽃 ㅣ 단비어린이 문학
유진 지음, 윤문영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8월
평점 :

'꽃도 피우지 못 피우는 바보꽃인데. 나보다 더 슬플거야.' (p.10)
꽃을 피우지 못해서 가람이가 지어준 이름 바보꽃...
바보꽃을 보자 자신을 보는 것만 같아서 바보꽃이 안쓰럽고 가엾게 느껴진 가람이다.
주인공 가람이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 어쩔 수 없이 할머니 집에 맡겨지게 된다.
그리고 학교에서 화분을 하나 가져오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화분이 없어 경비실 옆에서 버려지는 화분을 가지고 온 것을 시작으로 바보꽃과의 동거가 시작된다.
분위기에 안맞게 영화 레옹의 마틸다가 생각난건 왜 일까? 가람이는 화분이 자기 없이 교실에 남겨지는 게 싫어서 아니, 자신을 보는 것만 같아서 화분, 바보꽃을 매일 들고 하교하고 매일 들고 등교를 한다.
버려진다는 것, 그것은 하루만이라도 가슴아픈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가람이는 할머니와 지내며 조금씩 할머니의 사랑을 느낀다.
할머니는 가람이의 방에 멋지고 예쁜 벽지를 발라 준다며 노란색 벽지를 바르며 또 함께 라면을 끓여먹고 하나둘 할머니와의 추억을 쌓게 된다.
가람이는 아빠와 다시 살 수 있을까? 할머니와의 추억속에 어려운일과 행복한 일들이 가득한 감동으로 꽉 찬 이야기를 읽으니 표지의 할머니와 가람이의 뒷모습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가운데 앉기
여자 아이들의 로망...친구들이랑 파자마파티가 생각나는 글이다.
여자친구 세 명은 팬션으로 여행을 떠난다. 비가 와서 팬션 안에만 있는 대도 즐거워서 행복 그 자체의 시간들을 보낸다. 친구랑 같이 앉아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에 친구 엄마차를 타고 떠나는 고운이. 그리고 고운이 친구 하라와 진영이..
비즈로 여러가지 캐릭터를 만들고 캐릭터 만드는 내내 하나하나가 웃음거리이고 이야기 거리다.
아나운서 놀이에 ....콩콩뛰며 즐겁게 춤을 추다가 놀이로 전환되어도 그저 재미있기만하다. 그대로 멈춰서 어떤 모습을 흉내 낸건지 맞추고, 공주놀이에 이불놀이까지 정말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한 이야기가 마치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깊이 생각하는 글도 너무 좋지만 이렇게 어떤 추억을 떠올리면서 가볍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하는 글이 너무 편안하고 마음에 쉼을 주었다.
나의 친구들은 무얼하며 지낼까 생각을 하다가 우리 딸이 크면 저렇게 친구들과 놀겠지?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요즘아이들은 중간에 서거나 중간에 앉거나 센터라는 자리를 중요시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친구들끼리 서로 가운데 앉고 싶어하거나 잘때도 중간에 눕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요즘 친구들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다.
p.80
누구나 다 멋지고 훌륭해야 하는건 아니지요. 눈에 잘 띄지 않고 평범한 보통의 사람도 있는거니까요.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다 아름다운 것 같아요. (중략) 눈에 잘 띄는 건 아니지만 쉬지않고 자라고 있는 친구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여 주고 싶었어요.
작가의 말이 인상깊다.
작가의 말대로 평범함 대로 아름다운 것인데, 요즘 시대는 모두가 리더가 되어야하고 모두가 특출나야 하며 모두가 최고가 되어야 하는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 이런 문구 하나가 감동을 주며 이렇게 평범하고 보통의 나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마음이다.
얼마전 티비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이 한 말이 생각난다. 예능프로그램에 나온 출연자 모두가 웃겨야 하는 건 아니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신인때의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었다.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 유진작가님 이라는 것이 글에 모두 뭍어나는 것 같아 따뜻해 진다.
이 책은 모두 3가지의 이야기로 묶어 여있다.
할머니랑 살게되어 버려진 느낌을 받는 아이. 바보꽃
친구들 사이에서 중심이 되고 싶지만 맘처럼 되지 않는 아이. 가운데 앉기
고장 난 로봇처럼 삐걱대며 첫사랑을 겪는 아이. 아홉 살 첫사랑
모두 평범한 일상에서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되고 우리 아이를 생각나게 하고 평범함이 더욱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