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단비어린이 그림책
우유수염 지음 / 단비어린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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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어린이 그림책은 정말 따뜻하다. 가족이야기를 다룬 동행이라는 그림책은 정말 간결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작가는 두 아이의 아빠다. 그래서인지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면서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표지에는 소파가 있다. 소파는 가족이 모이는 공간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단연 거실에 놓여있는 소파가 아닐까? 내용에서도 내내 소파가 등장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을 하며 피식 웃어본다. 소파에 앉아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이 그림책은 동행이라는 제목과 어울린다. 소파는 길고 가족이모여 티비를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떠올라서 일까?

처음엔 가죽이 팽팽했던 소파도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쭈글쭈글해지는 그림이 왠지 사람처럼 느껴져서 일까..

 

한 남자가 혼자이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벌어지는 일들은 나에게만 들려주는 글처럼 다가왔다. 왜냐면 편지 형식의 글이어서 그런지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는 문구에 다시한번 눈길이 멈춘건 왜 일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즐겁기도 했지만 힘들다고 느껴졌던 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엄마인 나만 그런가 싶어 늘 남편에게 투정부리기 일쑤였는데 이렇게 남자의 입장에서 결혼부터 아이들이 커가는 일들을 알게 되니, 마치 우리 남편이 이 그림책을 쓴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퇴근해서 들어오는 남편에게 꼭 읽어주고 싶어졌다. ~ 남자의 마음도 이랬을 것같다 라고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나의 상황은 지금 이 그림책에서의 3분의 1지점이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인지 실감이 안나지만 사춘기가 되고 성인이 될 아이들을 생각하니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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