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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니까 예쁘지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강정연 지음, 한상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2월
평점 :
한상언 그림작가님은 <엄마 왜 그래> 라는 책으로 알고 있는 작가님이신데, 이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딱! 한상언작가님의 그림이구나 하고 알아차렸다. 리얼하게 그린 그림이 너무 인상깊고 글과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들이 이 책의 재미를 더 해주었다.
외모지상주의인 시대를 생각하게 한다.
요즘 여자연예인은 그사람이 그사람 같고 솔직히 누군지 다 비슷하게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도 근래 들어서 개성 있게 생긴 사람들도 많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긴 하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과 그런 우리의 시대상을 이야기 해 볼만 한 책이 아닌가 싶다.
살짝 무거운 주제를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해보고 또 왜 이 시대가 그렇게 되었는지도 가볍게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 의미있었다.
잘생기고 못생기고
예쁘고 못난 것은 도대체 기준이 뭘까?
얼마 전에 아이의 교과서에 그런 기준에 대한 것이 나온 것을 보았다.
그렇게 못나지도 그렇게 예쁘지도 않은 평범하다고 다들 생각하는데..
1. 자신만 아니라고 못생긴거라고...
2. 자신은 자기가 너무 예쁜거 라고 한다면 그건 뭐에 대한 기준일까?
개인의 만족도는 아닐까? 내 만족 또는 자신감, 내가 내 자신을 얼만큼 사랑하는지? 그것에 따라 달라지진 않을까??
오늘 <귀하니까 예쁘지> 그림책에 나오는 박대감집 딸 금이는 정말 누가 봐도 못생겼다고 하지만, 타고난 성품이 워낙 좋아서 얼굴이 못났어도 밉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 책의 금이의 긍정적인 성격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박대감은 정말 집안 하인들까지도 외모로만 평가하는 사람인데, 정작 본이의 딸이 누가 봐도 못생겼다고 하니 걱정이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저 얼굴로는 시집도 못 가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박대감은 가장 소중한 것을 얻게 해주는 묘약을 갖게 되며 금이의 얼굴을 고운 모습으로 바뀌게 해보려고 했다. 과연 박대감의 딸 금이는 박대감의 소원대로 얼굴이 곱디고운 얼굴로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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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감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예뻐서 귀한게 아니라 귀해서 예쁜거라고...
방학이라 종일 아이들과 같이 있는 오늘...
정말 너무너무 예뻐서 귀한 우리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다.
공부를 잘해서 / 오늘 말썽을 피우지 않아서 / 안 싸우고 놀아서? 그래서 예뻐서 귀한 우리 아이들이 아니라
그저 그냥 이렇게 나에게 와주어 그 자체만으로도 귀하기 때문에 예쁜거라고..
오늘 이 책을 보니 이런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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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니까 예쁘지>는 봉오리마을의 인물 좋기로 유명한 박대감이 못생긴 딸아이 금이 때문에 걱정이 많아서 시집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은 하는 이야기다.
왜냐면 잘생긴 박대감이었고 그래서인지 사람들을 인물로만 평가하는 박대감인데 금지옥엽 사랑하는 딸이 너무 못생겨서 큰 걱정을 안고 지내며, 잘생긴 남자들만 보면 딸아이의 짝으로 생각하며 늘 고민하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박대감이 정말 사랑스러운 금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귀하게 되었는지 유쾌한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읽었다.
앞 면지와 뒷 면지가 너무 재미있게 구성되어있어서 소개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