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인문 산책 - 느리게 걷고 깊게 사유하는 길
윤재웅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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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나에게는 신비로운 곳이다. 나라 마다 특색이 있고 건물 하나하나에도 그들만의 양식이 있기에 동양인인 나의 눈에서는 신비롭게 느껴진다. 이번 <유럽 인문 산책>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의 작은 마을부터 대도시의 건축과 문학, 예술을 접목해서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이책의 저자 윤재웅 교수는 유럽을 돌라보며 유럽의 여러 곳에 숨겨져 있는 여행의 기록속에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넣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예전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의 이미가 그냥 그 당시 로마가 대제국을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이 전차가 다니기 쉽도록 하기위해 지금으로 말하면 도로 정비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이번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하지만 이곳을 잘들여다 보면 그들은 이곳을 통해 정복과 약탈의 시작점이기도 하다니 문명의 발전도 물론 있었지만 많은 이들의 아픔이 그곳에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그토록 찬사하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보면 많은 사람들은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진정한 예술품은 전무후무한 명품조각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살아있는 인간의 아름다움보다 작품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가라는 생각해 본다.

 

나는 이 책에 수록된 프랑스 오랑주리 미술관의 클로드 모네의 작품 수련이 전시된 사진을 보며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클로드 모네는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화가로 그는 빛에 따라 변화하는 대상을 주목하고, 자신의 집 정원에서 수련을 키우면서 250점의 작품을 그렸다고 한다. 이번에 예술의 전당에 그의 작품이 와서 올 초에 보러 간적이 있었다. 모네가 수련을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오랑주 미술관에는 25미터 길이의 타원형 전시실에 벽면 가득 그의 작품 4점이 걸려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곳에서 모네의 작품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책을 통해 살짝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나는 유럽의 여러나라 중에서도 스페인을 가장 좋아한다. 이유는 가우디의 건물을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공의 건물에 자연을 담고자 하였던 그의 건물을 사진으로 보니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저자는 구엘이야말로 가우디라는 천재를 통해 스페인을 먹여 살리는 일자리 창출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말할 정도이니 말이다. 이말에는 나 역시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이번 <유럽 인문 산책>은 유럽을 너무 가보고 싶지만 아직 여행하여 보지 못한 나에게 책으로나마 눈요기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또한 책 안의 여러 도시를 사진이지만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읽다보면 나도 같이 여행하며 같이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직접 그곳에 내가 가더라도 감상을 하고 올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깊이를 가지지 않는다면 느끼는 것이 적을 수 밖에 없는데, 책을 통해 읽으니 저자의 인문학적인 깊이를 통해 더 재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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