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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후회 없이 살 것인가 - 하버드 지성들을 사로잡은 가장 뜨거운 질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제임스 올워스.캐런 딜론 지음, 이영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0월
평점 :
"어떻게 후회 없이 살 것인가"
후회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나는 과거를 잘 기억하지 못하고(우리 아이들의 어린 시절까지...ㅠㅠ), 지난 일은 툭툭 잘 털어버리는 편이다.
젊을 때는 지난 과거야 어쩔 수 없는 거라며 쉽게 보냈는데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곤 한다. 그간 하지 못한 후회를 몰아서 하고 있는 모양이다. ^^;;
그래서 이 책을 지나칠 수 없었다. 게다가 최재천 교수님께서 "누구나 읽어야 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지 않는 게 고전이라지만, 이 책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는 데 지침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추천하셨다. 그것으로 이미 보증이 끝난 책인 것 같아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다.
철학과 인문학, 아니면 심리학이나 뇌과학을 전공한 저자가 쓴 자기계발서일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세 명의 공저자가 함께 쓴 이 책을 대표하는 목소리는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로 1995년 발표한 ‘파괴적 혁신이론’으로 경영학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경영학 구루다.
1971년부터 1973년에는 춘천과 부산에서 몰몬교 선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크리스텐슨이란 이름을 한국인들이 어려워하자 '구창선'이라는 이름까지 따로 지을 정도로 한국을 사랑한 분이었다.
그런 저자가 2010년 봄, 하버드 졸업식 연설을 맡았다.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 연설은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내용을 전해 달라는 다른 공저자의 부탁으로 책이 탄생했다.
책의 원제는
"How wil you measure your life?"
삶을 어떤 잣대로 평가할 것이냐는 물음에 생각이 복잡해졌다. 사람은 판단하지 말라지만 인생은 평가할 수 있는 거였다.
저자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동기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한결같이 세련되고 성공한 모습으로 동창회에 참석하던 동기들이 10주년 동창회부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업가로, 고위직 임원으로 큰 성공을 했음에도 행복하지 못한 친구들이 늘어났다.
자기 일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는 허다했고, 이혼하거나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경우는 셀 수 없이 많았다. 다른 나라에 살면서 몇 년 동안 아이들과 대화조차 못하는 동기도 있었다.
가장 총명하고 성실하고 품위 있다고 할만한 사람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걸까? 저자는 말한다.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어떤 사람으로 살았고, 누구의 삶을 더 낫게 만들었는가'로 인생을 평가하라.
'사람'이 답이었다. 얼마나 돈을 벌고 높은 자리에 올랐는가보다, 자신이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어떤 좋은 영향을 주었는가로 삶을 평가하라는 것이다.
막연하게 착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내가 만난 사람이 나로 인해
자신을 조금 더 존중하게 되었는가?
내가 가진 지식과 능력이
누군가의 어려움을 덜어주었는가?
내가 맡은 역할에서
사람을 소모시키기보다 성장하도록 도왔는가?"로
업적의 크기보다 그 업적과 행동이 실제 사람에게 남긴 영향을 보게 한다.
"탄탄한 이론을 사용해 무엇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편이 성공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이 책에 담긴 이론들은
인간의 행동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
즉 무엇이 무엇을 야기하며 왜 그런지
이해하는 데 근거하고 있다."
- 27쪽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경영학과 삶을 나란히 놓고 '경영 이론'을 삶에 적용한 점이다. 이론은 무엇이 무엇을 야기하는지, 왜 그런지에 대한 일반적인 진술이다. 엄정한 검증을 거친 이론들은 기업의 문제는 물론 개인적인 삶의 문제까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경영학에 무지한 내가 경영 이론을 따라가려니 조금 버거웠지만 그만큼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하나의 이론을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좋은 방법은 반례를 찾아보는 것, 어떤 프로젝트가 실현되려면 반드시 사실로 입증되어야 하는 모든 가정을 체크하라는 것, 성공한 기업의 93퍼센트가 초기 전략을 포기했다는 사실은 성공한 기업들이 올바른 전략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실패한 후에도 남은 돈이 있어 다른 길을 시도했기 때문이라는 것 등)
사업가들이 읽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될만한 알짜 지식이 가득했다.
이외에도 인간관계에서 행복을 찾고,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과 가치에 시간과 행동을 실제로 바치고, 작은 타협 앞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법을 전한다. “성공하는 법”보다
"성공이 삶 전체를 망치지 않게 하는 법"을 말하는 책이었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과거를 향하던 질문이 책을 덮으며 조금 달라졌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살고 있나."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언젠가 후회할 줄 알면서도 내 마음과 달리 인생에서 더 중요한 가치를 높이는 선택을 미루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려워진다.
인생의 마지막 날,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는가보다 누구를 사랑했고, 누구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이끌었는가를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다면 눈앞에 다가온 죽음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을 것 같다.
후회 없는 삶이란
지금 내가 중요하다고 믿는 것에
시간과 마음을 기꺼이 내어주는 결단에 있었다.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오늘의 선택은 아직 내 몫으로 남아 있다.
훗날 돌아가고 싶어질 ‘그때’를 바로 '오늘' 내가 살고 있다. 이 놀라운 사실에 함께 감사하자. 후회 없이 살아낼 힘을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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