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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0 - 달러구트와 양치기 소년 이야기 ㅣ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평점 :
** 도서지원 **
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미국과 영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석권한
초대박 히트작, <달러구트 꿈 백화점>!!!
200만 독자를 매료시킨 시리즈가
마침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시작을 이야기하며 끝을 완성한 소설, 프리퀄이자 대단원의 마지막 장이 된 책.
재미있게도 이미예 작가는 전편의 뒷이야기로 세계관을 확장하는 대신, 달러구트가 19살인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작들이 다양한 손님의 꿈 이야기를 통해 옴니버스 형식으로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면, 《달러구트 꿈 백화점 0》은 달러구트라는 인물의 성장과 꿈 백화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하나의 유기적인 서사로 따라간다.
프리퀄의 진짜 힘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데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1, 2권 속 달러구트가 완전히 다시 보인다. 그는 그저 꿈을 파는 백화점 주인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가장 필요한 꿈을 건넬 줄 아는 따뜻한 어른이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그는 장사꾼이라기보다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필요한 꿈을 골라주는 큐레이터에 가까웠다. 달러구트는 어떻게 늘 온화하고, 조급하지 않으며,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말도 마. 하루 세 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대."
"농담이죠? 그건 말도 안 돼요."
"정말이야.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더군.
그 집 아들 이름이 뭐라더라, 특이하고 우스운
이름이었는데......
그래, 달러구트! 달러구트야."
- 30면
불면증에 걸리면 전염병 환자 취급을 받는, 꿈과 잠을 가장 값진 것으로 여기는 세계. 꿈을 대량 생산하는 산업지구가 조성되면서 작은 상회들이 밀려나고, 사람들은 일자리와 보금자리를 잃어간다.
그 속에서 19살 달러구트는 집안 대대로 물려받은 유서 깊은 가게를 부모도 없이 혼자 지켜내야 할 상황에 처한다. 지독한 불면과 빚, 거기에 하루 아침에 갑자기 사라진 어머니의 실종까지. 어린 그가 감당하기에 현실은 너무나 잔인하다.
쾅!
그러던 어느 날, 낡은 목조건물에 억지로 끼워 넣은 구식 승강기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더니 별안간 추락해버린다.
"응? 뭐지? 승강기 바닥에 이상한 게......"
평소라면 절대로 보이지 않았을 은밀한 공간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 틈바구니에서 작은 여행가방 크기의 검게 그을린 금속 상자를 꺼냈다.
달러구트는 떨리는 손으로 금속 상자의 걸쇠를 풀었다.
푸른색 광택이 도는 작은 꾸머리 하나와 아주 얇게 깎은 나무 조각 같은 기록지가 한 장 들어 있었다."
"이름 모를 후손에게
아직 꿈 가게는 망하지 않았겠지? .........
꾸러미 안의 것이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네가 이 꿈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멍청이가 아니길 바란다.
(만약 그렇다면 그대로 망해버려도 좋겠지만.)"
- 48~50면
꾸러미 안에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잘 보존된 꿈이 들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특별할 것 없는 이 꿈이 사면초가에 빠진 달러구트를 구할 수 있을까?
잠들지 못하는 달러구트는 '잠과 꿈'이 곧 성공적인 삶의 척도가 되는 세계에서 가장 위태로운 존재다. 그런 그가 마주하게 된 낯선 선택들은 훗날 우리가 사랑하게 될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위대한 시작이 된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사랑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전작을 읽은 독자라면 오래 알고 지낸 친구의 어린 시절을 뒤늦게 들여다보는 듯한 반가움과 뭉클함을, 처음 만나는 독자라면 한 편의 완성도 높은 판타지 성장소설로서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다만 달러구트를 기억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한층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의 깊은 다정함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긴 불면의 시간과 상실, 수많은 갈등과 선택 끝에 타인의 숨은 마음을 볼 줄 아는 눈과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손을 갖게 된 것이었다.
과거를 들려주는 이야기지만 현재를 다시 이해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프리퀄이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0》을 덮은 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다시 1권을 펼치는 일이었다. 상실과 불면의 밤을 지나 완성된 달러구트의 다정한 세상에서, 오늘 밤 나는 어느 때보다도 달콤하게 잠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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