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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 뇌과학 박사의 천재적 공부법 - 뇌를 알면 공부는 기술이 된다!
줄리오 데안젤리 지음, 김지우 옮김 / 생각의힘 / 2026년 3월
평점 :
"지식과 학문,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삶을 향한 나의 사랑이
그만큼 깊었기 때문이다."
-15면
《케임브리지 뇌과학 박사의 천재적 공부법》은
공부와 세상,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뇌과학자가 바치는 '세레나데'다. 저자는 공부의 사랑스러운 진면목을 일깨운다. 그는 진정으로 공부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새벽 1시, 기숙사 지하 회의실에서 가상의 청중을 가르치듯 설명하며 밤을 지새우던 시간은 그에게 천국이었다. 플래시 카드를 셔츠 주머니에 잔뜩 꽂은 채, 강둑을 걸으며 혼잣말로 고성능 분자나 수학 공식을 외우며 20킬로씩 걷기도 했다. "아름다움을 눈으로 마시고, 지식을 소리내어 흡수하는 그 시간은 단순한 공부가 아니라, 삶 그 자체였다." 오페라 <보이지 않는 도시 키테시의 전설>의 달콤한 노래를 들으며 해부학을 공부했던 밤은 잊을 수 없는 황홀한 기억으로 남았다.
공부밖에 모르는 돌연변이의 고백으로 들리는가. 처음엔 나도 그랬다. 하지만 그가 공부한 수많은 날들을 지켜보는 동안 생각이 바뀌었다.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24시간을 사는 똑같은 지구인인데 전혀 다른 차원을 사는 저자의 삶은 작은 충격이었다.(그처럼 살 수는 없기에 큰 타격은 없었다. ^^;;)
공부로 풍성한 즐거움을 누리는 저자의 인생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궁금했다. 그는 어떻게 이토록 순전하게 공부에 빠졌을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한다. 저자는 이를 넘어 "知彼知己 百知百愛 (지피지기 백지백애),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경지에 도달한 듯하다. 뇌를 알고, 뇌가 좋아하는 공부법으로 지성을 쌓으며 학습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은 것이다.
나는 이 세상이 프랙털로 보인다. 전체를 이루는 작은 구조는 전체의 구조와 빼닮았다. 뇌에 적용되는 원리가 인간과 세상, 우주로 흐른다. 뇌가 하나의 메타포로서 세상과 우주를 투영한다면, 뇌를 알수록 자신과 세상의 본질을 꿰뚫을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공부의 핵심은 제대로 이해하고
지적 연결 고리를 생성하고 습득한 정보를
자신에게 맞게 재가공하는 것이다.
이런 행위야말로 지성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고,
언젠가는 남들보다 더 멀리 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해 줄 것이다."
-268면
저자는 공부의 재미를 명확히 알고 있었다. 공부의 핵심은 기억해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접근성", 곧 인출이다. 정보는 뇌에 저장돼 있지만, 꺼내 쓰는 훈련이 부족해 정작 필요할 때 우리가 잘 사용하지 못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존 지식에 연결고리를 만들어, 단서와 경로를 확장하는 능동성을 저자는 매우 강조한다.
관계적 패러다임으로 작동하는 두뇌의 뉴런처럼, 지식이 복잡한 네트워크로 이어지면 세상이 이해된다. 그 순간 공부는 노동이 아닌 탐험으로 변모한다. 왜 역사가 이런 방향으로 흘렀는지 이해되고, 세상의 패턴이 보이며 인간의 본성을 깨달아질 때 지적 기쁨이 충만해지는 것이다.
공부가 성장의 경험이 되고, 내부 동기로 작동한다면? 공부는 취미이자 삶 자체가 되어 버린다. 공부하는 자로서의 정체성이 세워진다면 그는 평생을 무한히 발전하는 자가 될 것이다.
경험과 기존 지식 위에 고리를 만들어 새로운 정보와 연결하며 나만의 결과를 생산하는 공부를 할 것, 쉬고 싶을 때 쉬어야지 멍청한 타이머가 울릴 때 쉬어야 할 이유는 없으니 포모도로 기법을 따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복습은 매일 하지 말고 전체 공부기간의 10~20%에 해당하는 간격으로 할 것, 온전히 자기 것이 되는 재처리 과정인 "강화"는 무의식적으로 이뤄지기에 쉴 때는 푹 쉴 것, 운동 직후 1~2시간이 기억형성의 골든타임이라는 것까지! 이 책에서 공부에 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줄리오 데안젤리 님, 감사합니다!)
평소에 자기 설명과 대화식으로 공부하는 습관 덕분인지 이 책 역시 저자는 독자에게 계속 말을 걸며 대화하듯 서술한다. 방대한 내용이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는 절대 공붓벌레 샌님이 아니었다. 인생의 궁극적 의미는 세상을 떠난 후에 남길 영향에 있다고 믿고, 죽음 이후를 내다보며 최선을 다하는, 그릇이 큰 사람이었다.
많은 독자의 학습에 큰 전환점을 선사할 《케임브리지 뇌과학 박사의 천재적 공부법》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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