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 S. 루이스의 인생 지혜 - 삶과 영혼을 다지는 필사 노트
C. 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5년 12월
평점 :
2026년의 시작을 C.S. 루이스와 함께 했다. 1월 1일부터 《 C.S. 루이스의 인생 지혜》를 따라 쓰며 그의 통찰을 곱씹었다.
문장을 따라 쓰며 얻는 사고의 변화는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차원이었다. 애초부터 천천히 읽을 작정이었으니 마음이 넉넉했다. 천천히 베껴 쓰는 찰나에도 새로운 생각들이 딸려왔다. 광산에서 원석을 캐내는 것처럼 늘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C.S. 루이스는 현대 기독교 변증과 대중 전파에서 문학적 매개자로서 독보적인 의미를 가지는 인물이다. 무신론이었던 지식인 출신으로서 《순전한 기독교》 같은 저서를 통해 논리적이고 감성적인 변증을 통해 수많은 불신자를 기독교로 인도했다.
영문학자이자 소설가였던 그는
세상을 다각도로 보는 데 익숙했다.
"나는 내 눈만으로 부족하기에 타인의 눈으로 볼 것이다.
여러 사람의 눈으로 보더라도 현실만으로는 부족하기에
타인이 지어낸 허구의 세상도 볼 것이다.
훌륭한 문학을 읽으면 나는
천의 인물이 되면서도 여전히 나로 남아 있다."
- <오독: 문학 비평의 실험>
여러 관점을 수용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열정이 멋지다. 타인을 포용하고 이해시킨 힘은 이렇게 열린 시선에서 나왔을 것이다. 동시에 그는 세상을 두루 겪어본 사람만이 가지는 예리함을 발휘한다.
"마귀는 세상에 오류를 보낼 때
늘 서로 반대되는 것을 둘씩 짝지어 보낸다.
그러면서 늘 우리를 부추겨, 많은 시간을 들여
둘 중 어느 쪽이 더 나쁜지를 저울질하게 한다.
이유는 분명하다.
당신이 어느 한쪽을 더 싫어할 테니 그 반대쪽의
오류 속으로 당신을 서서히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거기에 속아서는 안 된다.
목표점에서 시선을 떼지 말고 두 오류 사이를
똑바로 걸어가야 한다. 둘 중 어느 쪽에도
관심을 두어서는 안 된다."
-<순전한 기독교>
이분법을 경계해야 한다. 둘 중 하나에 빠지기가 너무나 쉽고, 한쪽을 택하면 반대편을 이해하기 무척 어렵다. 양쪽 모두에 오류가 포함돼 있음에도 우리 편의 오류는 쉽게 간과한다. 우리의 목표는 양극단이 아니라 저 높은 곳에 있다. 두 오류 사이를 똑바로 걸으라는 조언이 묵직하다.
"무엇이든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지만
답을 알고 나면 늘 하나의 관점만 남지요."
-<그 가공할 힘>
"나는 해가 뜬 것을 믿듯이 기독교를 믿는다.
해가 보여서만이 아니라
해를 통해 다른 모든 것을 보기 때문이다."
- (신학은 시인가?)
이 문장에서 전율을 느꼈다. 해가 뜨고 별이 뜬다.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자란다. 구름이 흐르고 공기 중에 산소가 폐 속으로 들어온다. 한 치의 오차 없이 우주와 지구가 운행된다. 이 모든 존재들이 하나님을 증거하고, 이 모든 존재를 통해 나는 하나님을 본다.
성경과 신학만이 아니라 세상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알 수 있기에 나는 책을 읽는다. 지식과 지혜에 깃든 하나님의 사랑이 나를 추동한다. 해를 통해 만물을 보듯, 하나님 안에서 세상을 살고 싶다.
"하나님은 화가시고 당신은 그림일 뿐임을 잊지 마세요.
당신에게는 그림이 보이지 않아요.
그러니 그분이 그리시는 대로 조용히 맡기세요.
당신은 이미 바른길에 들어서 있습니다.
그러니 그 길을 보고만 있지 말고 걸으세요."
- (C.S. 루이스 서한집)
사랑이 가득한 최고의 화가가 나를 그린다. 나 혼자만의 그림이 아니라니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보이지 않아도 조용히 그분의 붓칠을 믿으며 함께 걸어가자는 그의 권유가 따뜻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물음에 답하는 루이스의 지혜는
기쁨의 선물을 끌어안고,
슬픔을 변화시키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현실을 상상의 눈으로 보고, 우정을 즐거워하고,
소망의 근거를 찾고,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깨닫고, 아슬란의 나라를 추구한다."
- 편집자 서문
2026년, 내 삶이라는 캔버스 위에 그분이 그려 넣으실 색채가 기대된다. 루이스가 건네준 지혜와 함께 성경의 등불을 든다. 발 앞의 등이요 길의 빛이 되는 진리가 비치니 삶이라는 길을 보고만 있지 않기를, 감히 용기를 내어 힘차게 내딛기를 하나님의 자녀인 모두를 응원한다.
#명문필사클럽 #CS루이스의인생지혜 #CS루이스 #두란노 #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