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살아 내는 게 엉망이어도 괜찮아 - 다시금 행복을 애쓰고 있는 당신에게
윤글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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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매일 17만 명의 독자에게
진심을 전하는 윤글 작가의 신작
《가끔 살아 내는 게 엉망이어도 괜찮아》
sns 매체에 글을 올리는 작가라 그런지
한 페이지 분량의 짤막한 글로 감정을 정리해주는 책이다.


술술 잘 읽히고 짧아서, 책을 즐겨 읽지 않지만 위로가 필요한 초보 독자들에게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그중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을 소개한다.


"인생,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은
변해 가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연속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제는 모든 상황에 연장선을 그어 놓는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또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알 수 없으니까.
다시 생각해 봐도 하여튼 희한해."
- 112면


"다시금 행복을 애쓰고 있는 당신에게" 전하는 글에는 위로만 있지 않다. 엉망진창인 순간들을 굳이 고치라 하지 않고, 그 자체로 존재의 일부로 받아들이자고 제안한다. 성공이나 회복이 아니라, 공존과 인식의 전환을 이야기하는 시선들이 좋았다.



"하루하루를 버텨 내는 방식
때때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수시로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산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럴 테다.
그래서 사랑하는 것을 다루는 시간에는 최대한 집중하려고 하고
미워하는 것을 다루는 시간에는 최선으로 즐기려고 한다.
쉽지 않은 세상을 나름대로 버티기 위해 이런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모든 순간을 좋아할 수는 없지만
덜 싫어하는 방법은 익힐 수 있으니까."
-153면


이런 문장들은 독자를 알아주고 다독이면서도, 감정에 끌려가기보다 조율할 수 있게 돕는다. 모든 순간을 좋아하지 않아도 된다며 엉망인 상태에서도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지나치게 위로하지 않는 위로라서 좋았다.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뭘 해도 해낸다.
결국 체력이다.
아무리 좋은 것들을 보고 들으며 스스로를 단련하더라도
체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예고 없이 찾아온 작은 불행에도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만다.
체력을 기르자.
체력이 좋다는 것은 버티는 힘이 강하다는 뜻이다.
누구나 다 피곤하고 힘들고 어렵지만
마지막까지 퍼지지 않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
- 89면


마음과 함께 몸을 돌보라는 목소리도 인상 깊었다. 느슨해진 운동 습관에 다시 의욕이 붙었고, 버티는 힘의 물리적인 기반이 결국 체력이라는 사실도 새삼 실감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괜찮음'이라는 말이 전보다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불완전한 상태에서 살아내는 것 또한 괜찮음이라는 것. 삶의 기준을 완성이 아닌 진정성에 두어도 되겠다는 깨달음이 소중했다.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는 연습을 통해 자기 수용이 더 깊어진다면, 그것은 곧 삶이 진짜가 되어가는 과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엉망이면 안 된다"라는 강박을 갖기 쉬운 20대 후반~30대 초반,
사회 초입인데 벌써 번아웃 왔다 싶은 분들,
실패, 불안, 눈치에 민감하고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 비관 회로가 돌아가는 분들,
SNS나 책에서 만난 한 문장에 기대고 싶은 분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가끔 살아 내는 게 엉망이어도 괜찮아》는 복잡한 감정을 정리하고, 삶의 속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짧지만 그래서 강한 힘이 녹아있는 글에 마음을 열기를.
글의 속도를 맞춰 혼란스러운 마음을 흘려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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