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변화의 힘 - 하루에 1%만 성장해도 1년 후 37배 다른 내가 된다
대런 하디 지음, 유정식 옮김 / 부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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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ound effect,
《아주 작은 변화의 힘》의 원제목이다. 복리효과.
이 책은 삶을 바꾸는 단 하나의 공식 "아주 작은 변화 + 꾸준함 + 시간 = 엄청난 차이" 복리효과 하나만을 말한다. "작지만 현명한 일련의 선택들이 엄청난 보상을 낳는 원리" 말이다.


그래 맞다. 복리효과란 모름지기 놀랍다. 이미 다 잘 알 것이다. 그거 말고 다른 신박한 정보는 없냐고 묻고 싶은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원리는 없다.
진실은 새롭지 않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다."
-짐 론


18세에 사업을 시작해 24살에 백만장자가 된 <석세스> 발행인이자 편집장인 저자 대런 하디도 같은 말을 한다.
"당신은 성공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더 이상 무언가를 배울 필요는 없다. 필요한 것이 '더 많은 정보'라면, 인터넷을 검색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두 대저택에 살고 강철 같은 복근을 자랑하며 더 없는 행복을 누려야 마땅하지 않은가?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정보'가 아니다.
실천에 필요한 새로운 '계획'이다. 이제 성공으로 이끄는 새로운 행동과 습관을 창조할 때가 온 것이다. 간단하지 않은가?"
- 26면


책 초반을 읽으면서 괜히 골이 났다. 성공은 단순하고 간단하다고 말할 때마다 속으로 대런 하디에게 대들었다. '인생을 바꾸는 게 그렇게 간단하고 쉽다면서 난 왜 이래요? 매일 계획한 투 두 리스트는 체크하지 못한 목록들이 당연하듯 쌓여만 가고, 지난 달이나 작년이나 저는 똑같은걸요! 성공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을 비하하는 거예요? 계속 읽어볼 테니 날 설득해 봐요!'


25페이지를 읽고 곧 멋쩍어졌다.
"경고해 둘 것이 있다.
성공을 이루어 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 과정은 힘들고 지루하며 재미라고는 조금도 없다. 당신의 분야에서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월드 클래스'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느리고 몹시 고되다."


오해하고 있었다. 간단하다는 말이 쉽다는 뜻이 아니었다. 복리효과를 적용해 성공하는 데는 시간을 쌓는 것이 관건이다. 그 하나는 곧 올바른 습관을 장착하고 나쁜 습관을 없애며,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내는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는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인 것이다.


이 책은 마법의 해결책이나 비법, 즉효약 따위는 모두 거짓말이라고 속 시원하게 일갈한다. 자신은 그런 속임수에 절대 넘어가지 않는다며, 굉장히 많은 길을 돌아다니며 진실이 무엇인지 힘들게 습득했다고 한다. 자신이 말한 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의 책이었다. 몇 분 전과는 정반대의 태도로 《아주 작은 변화의 힘》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귀가 얇다니... ^^;;)


사람들은 대부분 어떻게 해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꾸준함이 성공의 핵심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내가 그동안 꾸준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초기의 변화가 아주 미세해서 감지조차 어렵다"라는 것이었다. 작은 변화들이 뚜렷한 결과를 내지 않기에 컴파운드 이펙트가 발휘되기 전에 지지부진한 채 나도 모르게 포기해버렸다.


하지만 《아주 작은 변화의 힘》가 제시하는 사례들을 읽으면서 분명하게 깨달았다. 대런 하디의 동네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자.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세 명의 친구들이 있다.
래리는 평범한 하루하루에 그런대로 행복하게 똑같이 살아간다.
스콧은 하루에 10페이지씩 책을 읽고, 출근길마다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담긴 오디오북을 30분씩 듣기로 했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매일 125kcal씩 덜먹기로 결심한다. 시리얼 한 컵, 콜라 한 잔 덜먹으면 되는 정도다. 그리고 하루에 2000보가량 더 걷기 시작했다.
세 번째 친구 브래드는 대형 TV를 구입해 실컷 시청하고, 푸드 채널의 레시피를 따라 요리하길 즐기는데 캐서롤과 디저트를 특히 좋아한다. 거실에 바를 설치해 일주일에 한 번씩 음주도 즐긴다. 그저 좀 더 즐기며 살고 싶을 뿐이다.


5개월이 지나도 겉보기에 세 사람은 동일하다. 10개월, 18개월이 지나도 그대로인 것 같다. 그러다 25개월쯤 지나면, 마침내 뚜렷한 변화가 보인다. 31개월째가 되면 그 변화는 깜짝 놀랄 만한 수준에 이른다. 스콧은 15kg 빠진 반면 브래드는 30kg이 늘었다! 스콧이 독서와 오디오북으로 지식을 습득한 시간은 승진과 연봉 인상, 윤택한 결혼 생활로 돌아왔다. 브래드는? 직장에서 뒤처지고 결혼 생활 역시 위기다. 래리는 약간의 후회는 있지만 2년 반 전과 거의 비슷하다.


브래드의 나쁜 습관을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자.
가족들은 그가 만든 머핀을 좋아한다. 요리하면서 더 많이 먹곤 했다. 그렇다고 많은 양은 아니다. 하지만 과다한 음식 섭취로 숙면이 어려워진다. 피곤이 덜 풀린 상태로 깨느라 별것 아닌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난다. 수면 부족과 짜증은 브래드의 업무 성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생산성이 떨어지고 상사의 피드백도 부정적이다. 그런 날 어찌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좀 더 차려 먹기 쉬운 음식에 손을 뻗고 만다.


생활에 에너지가 떨어지니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준다. 아내와 함께하던 산책이 줄어드니 엔도르핀 분비도 줄어들고 만다. 행복감이 떨어지자 타인의 결점만 부각되어 보이고, 아내를 향한 칭찬 역시 자취를 감춘다. 에너지와 아내를 향한 관심의 고갈이 결혼 생활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저 피곤할 뿐이다. 밤늦게까지 TV 앞에 있다. 힘들지 않을 뿐 아니라 즉각적인 쾌락마저 주기 때문이다. 아내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기만의 세상으로 숨는다. 외로움에 싸인 채 일에 더 에너지를 쏟고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늘린다. 주변 남성들이 추파를 던지는 걸 보면서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애석하게도 브래드가 매일 행한 작은 선택들은 결국 인생의 모든 영역을 사정없이 파괴하는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고 말았다.


예상되는 뻔한 이야기였나. 그렇다. 컴파운드 이펙트는 예측 가능하고 측정 가능하다. 엄청난 희소식이 아닌가. 아주 작은 단계들을 차례대로 꾸준히 시간을 두고 밟아가면 삶이 개선될 수 있다니, 다행이지 않은가! 복리효과는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똑같은 힘을 발휘한다. 간발의 차이가 시간의 어마무시한 축적을 통하고 나면 엄청난 보상의 차이로 돌아온다. 당신은 어느 방향으로 살고 있는가.


이 책은 컴파운드 이펙트의 운영 매뉴얼이다. 복리효과를 구성하는 핵심 원리 6가지를 제시한다. ‘복리의 원리’ ‘선택의 원리’ ‘습관화의 원리’ ‘모멘텀의 원리’ ‘영향력의 원리’ ‘가속화의 원리’가 그것이다. 이 6가지 원리를 실천하면 누구든 원하는 삶을 현실로 살아갈 수 있다.


그중 "선택의 원리"에서 권하는 자신의 행동을 추적하라는 방법을 소개한다. 개선하고 싶은 삶의 영역과 관련한 모든 행동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한 가지도 빼지 말고 메모장에 적어라. 핑계나 예외는 없다. 빅 브라더가 감시하고 있다 여기고 적어라. 3주 동안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모두 적겠다고 결심하라. 자신의 발전과 실수를 추적함으로써 자신의 결정을 의식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아는가? 모든 테이블, 돈을 따는 모든 사람을 매시간 추적하기 때문이다. 올림픽 대표팀의 트레이너들은 왜 높은 연봉을 받을까? 선수들이 행하는 모든 운동과 먹는 모든 음식 및 칼로리를 추적하기 때문이다. 승리자가 되려면 추적자가 되어야 한다. 사정거리 안에 목표를 위치 시키고 일상을 꾸준히 추적해야 한다. 매 순간 어떤 행동을 하는지 인식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효과적인 것이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지 못하면 관리나 개선 또한 불가능하다. 자신의 습관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든 아니든 (장담컨대, 당신은 잘 모른다), 바로 지금부터 추적하기를 실천한다면 생활방식과 인생이 바뀔 것이다.


패배가 습관이듯이 성공도 습관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점점 더 절실히 다가오던 작은 습관의 힘, 작은 행동의 힘을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자기계발서 특유의 동기부여력 덕분에 읽는 동안 당장에 이것들을 실천하리라 다짐했지만 아주 작은 시작을 강조하는 책이 아니던가. 작은 수첩 하나를 마련해 오늘 먹은 음식을 차근히 적어보는 것에서 시작하려고 한다. 그리고 3주 후 음식을 대하는 나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조금은 몸이 가벼워졌기를 바라면서.


현실적인 경고도 통쾌하게 날려주어 신뢰하며 집중해 읽었다. 다양한 사례와 저자의 경험 속 이야기들이 흥미로워 순식간에 페이지가 넘어간다. 세상에서 가장 큰 자산이 시간이라는 것을 절감하며 오늘 주어진 이 하루가 다이아몬드처럼 되새길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자기계발서는 다 비슷한 말만 한다는 편견을 가진 독자라도 이 책은 만족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습관 형성에 필요한 구체적인 팁을 원하는 분들께도 만족스러운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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