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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흔들리지 않는 부모로 살기로 했다 - 책임과 자율이 함께 자라는 아이로 키우는 법
마르티나 슈토츠.카티 베버 지음, 김지유 옮김 / 다산에듀 / 2025년 1월
평점 :
《나는 흔들리지 않는 부모로 살기로 했다》는 초등학생까지의 자녀를 대상으로, 비폭력 대화의 원리를 적용해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다루고 아이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비폭력 대화는 감정과 욕구를 중요하게 여긴다. 자신과 상대방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고 공감한 뒤, 판단이나 평가 없이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관찰한 상황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감정과 연결된 욕구를 파악해 부탁함으로써 서로의 욕구를 충족하는 해결책을 찾는다.
비폭력 대화의 원리 위에 세운 개념이 "러빙 리더십"이다. 사랑이 담긴 훈육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지도하되 아이가 넘지 말아야 할 선과 행동을 알려주는 단호한 훈육을 동시에 강조한다. 보상과 처벌이라는 과거의 잘못된 양육 방식을 비판하며 '욕구 지향'적으로 양육하는 올바른 훈육법의 기준이 러빙 리더십이다.
러빙 리더십은 6가지 전략을 포함한다.
1. 마음의 확신 가지기
2. 방패 세우기
3. 힘을 써서 보호하기
4. 힘을 써서 대신 해주기
5. 수평적 위계 질서 세우기
6. 자율성 키우기
《나는 흔들리지 않는 부모로 살기로 했다》는 우선 과거의 가장 흔한 훈육 방식인"보상과 처벌"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보상과 처벌은 철저히 아이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아이의 감정이나 욕구는 완전히 무시된다. 그 때문에 이 방식은 아이들의 정서적, 인지적 발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38면
외부적 요인으로 규칙을 어기지 않으려 로봇처럼 정해진 대로 작동하는 아이가 되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아이를 향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수단이다. 아이는 이런 방식으로는 옳고 그름을 효과적으로 배울 수 없다.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스스로 행동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아이의 행동을 평가하기 않을 때 아이는 다른 사람의 인정 없이도 스스로를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행동의 결과보다는 그 과정과 방식, 이유가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흔들리지 않는 부모로 살기로 했다》는 비폭력 의사소통을 제시하며, 모든 행동이 결국 각자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것이라는 개념을 알려준다. 우리도, 아이도 그저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아이들은 부모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말을 안 듣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행동으로 부모에게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이 자주 일어나지만, 아이는 부모인 우리의 감정이나 욕구를 채워줄 의무가 없다. 성인인 우리에게 그 책임이 있다. 감정에 대한 책임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 어떤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아이의 행동으로 유발되긴 했지만 원인은 아니다. 나의 욕구가 채워지지 못한 것이 이유다.
아이를 나무라고 교정할 것이 아니라, 부모인 우리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 살피는 편이 더 낫다. 보통 분노나 불편한 감정 뒤에는 공감, 감사, 수용, 사랑에 대해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숨어있다. 감정과 연결된 욕구를 알아차리면 감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나는 흔들리지 않는 부모로 살기로 했다》는 이렇게 부모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살피고 자신을 다정하게, 공감과 사랑으로 대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 점이 특히 좋았다. 아이와 더불어 온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중심을 잡고 자신만의 평온한 기쁨을 누릴 줄 알아야 한다. 부모에게도 러빙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이 일상에서 언제 안정감을 느끼는지 생각하고 (편한 친구를 만나거나 반신욕, 저녁 30분 정도 따뜻한 담요를 덮고 차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 등) 직접 시도하며 자기만의 욕구 충족 전략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특히, 얼마 전 면접을 보며 평가받고, 지레짐작당하고, 비난받는 상황을 겪었던 터라 그런 때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준 대목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부정적인 평가나 비난을 받으면 스스로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강한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나는 흔들리지 않는 부모로 살기로 했다》는 인간은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존재라고 말한다. 공격으로 받아들여 상처받는 대신, 상대가 자신의 감정이나 필요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며 선을 그으라고 권한다.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한 것뿐이다. 나는 나의 일을 하면 된다. 최선을 다해 나 자신을 보살피려고 노력하며 자기비하에서 벗어나야 한다. 스스로를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얼마나 소중한지 의식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이 큰 위안이 되었다.
흔들리지 않는 부모가 된다는 건 어떤 걸까?
나는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없는데...
《나는 흔들리지 않는 부모로 살기로 했다》는 자신의 교육관에 자신감을 가지고 단호한 확신을 가지라고 말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두렵고 당황하며 흔들릴 수 있다. 당연하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힘을 준다.
우리는 언제고 다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행동의 이유를 알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감과 확신을 보여줄 때 아이들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낀다. 흔들리지 않는 부모가 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성찰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 부모는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배우려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부모이지 않을까.
"내가 나를 사랑하고, 우리 아이에 대한 사랑과 공감을 바탕으로 행동할 때 나의 모든 행위가 더욱 자신감 있고 분명해질 수 있다."
- 75면
《나는 흔들리지 않는 부모로 살기로 했다》는 육아서이지만 지금 내게는 심리서로 읽혀, 마음을 치유하는 데 좋은 약으로 작용했다. 감정을 조절하고 욕구를 중심으로 멘탈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었다. "날개를 달아주는 말"이나 "나를 돌아보는 연습"을 별도로 제시해 부모 스스로가 마음 챙김을 할 수 있도록 한 팁도 무척 유용했다. 책임과 자율이 균형 잡힌 육아법을 배우며 인생의 길잡이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는 책이자 비폭력 대화를 삶에 적용하는 첫 책으로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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