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몰입하라 - 머리부터 시작해 발끝으로 완성하는 20가지 몰입의 법칙
폴커 키츠 지음, 배명자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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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커 키츠
특이한 이력을 가진 분이다.
심리학 전공. 법학 박사 학위를 최우수 성적으로 획득. 3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자연과학 연구소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원. 과학자. 변호사. 저널리스트. 시나리오 작가. 학창 시절에 배우 훈련을 받은 덕분에 독특한 스타일로 강연. '사이코테인먼트'라는 장르를 창시하며 심리학의 대중 소통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몸으로 몰입하라》는 이러한 독특한 이력이 집약된 역작이다. 히말라야 침묵 세미나에서의 체험을 토대로 생물학, 심리학, 철학을 아우르며 깊이와 실용적 통찰까지 담았다.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어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깊이를 무시할 수 없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저자는 조용하지만 거대한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집중력 부족 현상을 꼬집는다. 정보의 홍수, 디지털 기기가 불러온 끊임없는 알림과 유혹으로 우리는 집중력을 힘겹게 지켜야 할 시대에 산다. 전자매체가 뇌 구조를 변화시키고, 종이 잡지보다 인터넷을 사용할 때 집중력이 크게 감소한다는 충격적인 사실들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몸으로 몰입하라》는 집중력의 비밀을 우리 "몸"에서 찾았다. 집중은 신체 전체와 조밀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내면은 몸에서 비롯한다는 최신 연구들이 떠올랐다. 몸을 움직이고 통제함으로써 집중력을 높이는 역학 관계를 이해하고 습득해보자.


"머리에서 시작해 멀티태스킹에 사로잡힌 손, 모든 것의 중심인 배꼽, 우리를 실제 또는 상상의 장소로 이끄는 발까지, 우리는 집중의 모든 측면을 탐험하게 될 것이다."
- 서문 15면


머리, 눈, 귀, 코, 입, 목, 어깨, 가슴, 등, 팔, 팔꿈치, 손, 배, 배꼽, 피부, 엉덩이, 비뇨기, 다리, 무릎, 발까지 20개의 신체 부위를 목차로 삼았다. 몸의 구석구석에 숨은 신체의 비밀들이 재미있어 단숨에 읽어갔다.


사무직 노동자의 일상 관찰 결과, 한 과제에 집중할 수 있는 평균 시간은 11분 4초라고 한다. 집중은 3~4분 단위로만 가능하다니 우리는 파편화된 작업을 집중력으로 이어 붙여가며 일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몸으로 몰입하라》 구성조차도 그러한 독자들을 고려한 것 같다. 짧고 명확하게 핵심을 배치해 순서 상관없이 관심 가는 대로 자유롭게 읽어도 좋고, 짬짬이 조금씩 읽어도 무리 없는 책이다.


머리: 생각을 억누르지 말고 풀어놓기
담배를 피우면 안 돼, 생각을 억누르면 뇌는 오히려 그 생각에 더욱 주목한다. 억누르려는 대상에 대해 알아야 억누를 수 있기 때문이며, 신경을 끌려고 애쓸수록 보상 심리가 생겨 오히려 더 강하게 의식하게 된다.
'의도적 주의 전환' 담배가 떠오르면 빨간 폭스바겐을 상상하는 식으로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는 편이 훨씬 좋다.


눈: 눈을 감으면 집중력이 올라간다
눈으로 하는 집중 훈련법을 소개한다.
"변화 감지 챌린지"
1. 일상적 환경(방, 사무실, 거실)을 1분간 자세히 관찰한다.
2. 눈을 감고 30초 동안 방금 본 환경을 최대한 마음속으로 자세히 그린다.
3. 눈을 뜨고 다시 환경을 관찰하며, 처음에 못 보거나 기억 못 한 세부사항을 찾는다.
4. 발견한 세부사항을 기록한다.
5. 이 과정을 매일 반복하되, 매번 다른 공간이나 다른 시간대에 수행한다.

평소에 얼마나 많은 것을 무의식적으로 놓치고 있는지 깨닫고, 세심한 관찰력을 기르는 이 훈련은 기억력, 집중력 향상은 물론, 현재 순간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는 능력까지 길러준다. 추천!


코: 정신과 감정을 현재에 묶어두는 통로
《몸으로 몰입하라》는 코에 대해 재미있는 사실을 들려준다. "코는 평생 계속 자란다!" 코 뼈는 성장을 멈추지만 코끝 연골이 확장하면서 결합조직이 약해져 중력에 의해 늘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쉬어가는 타임도 주는 책 ㅋㅋ)


5000년을 이어온 집중력 훈련 호흡을 알려준다. "교호 호흡" 교대로 한쪽 콧구멍으로만 호흡하는 것이다. 그때 폐가 더 쉽게 채워지며, 왼쪽 콧구멍으로 호흡할 때 3차원적 사고력이 높아지고, 오른쪽 콧구멍으로 호흡할 때 일부 피험자들은 언어적 과제에 더 잘 집중했다고 한다.


코는 호흡, 감정, 기억, 집중력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놀라운 도구였다. 왜 명상에서 호흡을 중시하는지 알 것 같다.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정신을 현재에 묶어두고, 집중력을 높이며, 감정 상태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다.


괴테의 몰입 비결: 익숙한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괴테의 책은 한 권도 읽지 못했지만 ^^;; 언제나 관심을 갖고 있는 괴테!의 이야기가 나와 반가웠다.


괴테의 집중력 비결은 끊임없는 변화 추구에 있었다. 그는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 "어떤 대상이 새로움의 매력을 읽는 즉시, 우리의 집중력을 유지할 힘도 잃는다."( -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라이프니츠도 더 매력적인 새로운 대상을 발견하면서 철학자, 수학자, 법학자, 역사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화를 추구할까? 익숙한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하는 것이다. 하나의 활동을 여러 단계로 세분화하여 인식하는 것이 핵심이다. 집 청소를 한다면 먼지 털기, 청소기 돌리기, 바닥 닦기 등 다양한 과정으로 나눠 집중력을 더 지속시킬 수 있다.


《몸으로 몰입하라》를 읽고 나면 각각의 신체 부위가 얼마나 신비로운지, 얼마나 비밀스럽게 연결되어 있는지, 정신과 신체가 절대 분리될 수 없는 완전한 하나인지 실감할 수 있다.


"따로 같이" 활용하는 지식과 지혜를 알고 나니 이미 가지고 있는 이 훌륭한 도구들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듯 내버려둔 시간들이 아까워졌다.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기름칠하고 갈고닦듯 운동하기. 영리하게 환경을 세팅하고 시스템으로 루틴으로 구축해 관리하는 것이 곧 내 삶을 현명하게 운영하고 나를 아끼는 길임을 알았다.


똑똑하게 휴식하고 현명하게 몰입하여 활동한다면 아마 2025년은 우리의 계획과 상상보다 더한 일들이 다가오지 않을까. 내년을 계획하는 이 시점에 행운처럼 만난 《몸으로 몰입하라》 추천합니다.



*** 출판사 현대지성의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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