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10주년 개정증보판
오프라 윈프리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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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확실하게 아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영화평론가 진 시스켈이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하며 던진 질문이다. 참 어렵다. 확실하다고 믿기에, 주장하고 고집도 부리지만 막상 확실히 아는 것을 고르려니 물음표가 솟는다.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정말 확실한 거야?


나처럼 오프라 윈프리도 이 질문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이 질문은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 자리 잡았다. 이것이 그녀와 나의 차이인가 보다. 나는 어렵다며 그냥 넘겨버릴 질문을 오프라 윈프리는 절대 놓지 않았다.


그녀는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14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칼럼을 쓰며 질문을 여행했다. 그 여정의 기록이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다.
읽는 사람답게 독서의 기쁨을 밝힌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종일 열심히 일하는 것은 책 읽을 시간을 내기 위해서다. ...... 나는 다른 사람의 생각 속에 사는 것이 정말로 좋다. 종이 위에서 살아나는 사람들과 만나서 느끼는 유대감은 나를 전율케 한다.
독서라는 훌륭한 도구가 없었다면 내가 지금 어디에 있을지,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독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사용법이다. 독서가 우리의 존재를 열어준다는 것을 나는 확실히 안다."
50, 51면


오프라 윈프리의 어머니는 그녀가 태어나는 그날까지 임신을 숨겼다고 한다. 자신이 후회와 부끄러운 감정 속에서 출생했다는 사실은 큰 상처였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14살에 임신을 하고 출산 후 몇 주 후 아이를 잃는다. 큰 아픔을 가진 저자가 전하는 격려도 크게 와닿았다.


"어쩌면 당신도 나와 같을지 모르겠다. 당신도 나처럼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라고 여기게끔 하는 경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삶에 존재하는 가장 거대하고 가치 있는 도전 중의 하나라는 것을 확실히 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내 모습을 가지게 한 씨앗이 언제, 어떻게 뿌려졌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그 씨앗을 바꿔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히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책임이다.
나의 행복이나 불행이 다른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우리는 반드시 용기를 내어 타인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을 자신에게 주어야 한다.
내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매일 어떻게 찾아오는지 눈여겨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 59, 60면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으려 하고, 내 말을 들어주고 나를 필요로 하고 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열망이 있는가? 나도 그렇다. 그런 사람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이제는 확실하게 안다. 깊은 관계의 부재란 내가 '다른 이'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나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는걸. 나를 치유해주고 완전하게 해줄 사람, '너는 아무 가치도 없다'며 항상 내 안에서 속삭이는 목소리를 잠재워줄 누군가를 찾고 있다면 그것은 시간 낭비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걸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람을 친구나 가족이 나서서 그렇지 않다고 완전히 이해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중요한 삶의 의미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로 어렵지 않다. 그냥 그렇게 자신을 바라보겠다고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부모에게서 마땅히 받아야 했을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1초도 더 집착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과거일 뿐, 이제 그 사랑을 스스로 선사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더는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남편이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걸 멈추자. "
- 85, 86면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을 읽으며 오프라 윈프리가 지금의 위치를 오르게 된 수많은 장점과 능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모든 것에서 배우는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책에서, 자신과의 대화에서 배우고 성장했다. 매일 새롭게 충전되고 업그레이드되는 무한한 힘을 가진 것과 다름없으니 막강한 인생 무기를 가진 셈이다.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진정으로 사람들과 함께 하는 놀라운 공감력과 온정을 지녔다. 진행자로서, 사회적 동물로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니 명성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을 것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자신에게 중요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답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책의 출발점도 질문이었다. 책에도 수많은 질문이 담겼다.


힘든 순간을 맞을 때마다 "실수하거나 거절을 당하거나 어리석게 보이거나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묻는다.

삶이 고될 때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일은 스스로에게 "내가 이 일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묻는 것이다.

더 이상 새해에 소원을 빌지 않고 대신 중요한 질문을 한다. "과연 나는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됨에 걸맞게 살고 있는가?"


밑줄 치고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 넘쳤지만 기독교인으로서 저자의 모든 말들을 받아들이기는 조심스럽다. 오프라 윈프리는 "뉴에이지 구루들의 여왕"으로 불린다. 책에 언급된 몇몇 분들도 신비주의 영성가들이었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성경을 자주 인용하지만 그녀가 믿는 하나님이 내가 믿는 하나님과 같은 분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기독교는 오로지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서만 하나님과 사람이 만날 수 있음을 믿는다. 하지만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을 읽으며 저자는 모든 것에서 하나님을 보고, 인간을 신의 위치로 끌어올려 신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한때 저자는 "신이라고 부르는 것에 이르는 길은 많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성경의 진실에 신비주의적인 요소를 첨가해 해석한 자신만의 진실을 믿고 있는 것 같아 기독교인이라면 그런 점들을 경계하며 읽기를 당부드린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을 통해 나는 무엇을 확실히 알고 있을까 고민해 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북하우스의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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