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 - 가장 큰 두려움을 가장 큰 힘으로 바꾸는 법
아리 크루글란스키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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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이라...
불확실한 걸 싫어하지만,
못 견디는 건 아닌데...
이 책을 읽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추천사 중 한 문장이 쏙 들어왔다.


"이 책이 필요한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필요한 것이다."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를 쓴 대니얼 길버트,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의 말이었다.


나는 우유부단하다. 확신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내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확신에 가까운 기대가 됐다. 왜냐면 어벤저스 군단이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을 추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긍정심리학의 대표자, 마틴 셀리그먼.
그릿의 저자 앤절라 더크워스.
마인드셋의 저자 캐럴 드웩.
위에 말한 대니얼 길버스.
반드시 끝내는 힘의 저자 아옐릿 피시배크까지.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의 저자 아리 크루글란스키는 인간 동기부여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이자 사회심리학자다. 메릴랜드대학교 칼리지파크 교수로 400편이 넘는 논문, 저서 발표했다. 5만 번 이상 인용된 연구를 해온 분이다. (!!!)


평생에 걸친 조사와 연구를 통해 불확실성에 관해 터득한 모든 것을 집약한 결과물이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만큼 책에는 사례와 연구결과가 풍성했다. 버릴 부분이 없었다. 특히나 챕터 말미마다 요약과 질문을 실어주신 걸 보며 교육자로서도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디테일이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된다.


부제가 특히 인상 깊다.
"가장 큰 두려움을 가장 큰 힘으로 바꾸는 법"
불확실성이 주는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로 두려움을 전환할 수 있다.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말이다!
실제로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을 읽고 나니 두려움에 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


"우리 삶에서 불확실성은
일종의 법칙에 가깝다."
14면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은
"삶의 불확실성을 이해하고, 지혜롭게 다루는 법"을 알려준다. 불확실성에 관한 이해와, 그게 얽힌 다양한 상황과 관계의 역학을 탐구한다. 그렇게 이해가 깊어지면 함정을 피하고 보완하며, 역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터득된다.
"불확실성이 선사하는 선물을 이요하고, 최악이 두려움을 제압할 수 있다." (11면)


그 중심엔 저자가 창시한 개념인 "종결 욕구"가 있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 즉 불확실성을 빨리 끝내려는 욕구. 자신의 종결 욕구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성향이 어느 정도인지 알면, 자신의 반응과 행동이 삶에 끼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고려 사항을 챙기고, 상대의 주장을 받아들이며, 독이 될 상황을 분간할 수 있다. "종결 욕구 척도 검사지"가 있으니 체크체크~


나는 두려움이 큰 편이라 종결 욕구도 높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중간에서도 낮은 편에 속했다. 종결 욕구가 높다고, 낮다고 해서 더 유리하다는 개념은 아니다. 모든 성향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종결 욕구가 높으면 불확실성이 싫어 빨리 일을 끝내며 성급하게 결정해 대가를 치를 수 있다. 미지의 상황이 주는 불안과 스트레스로 높은 회피 성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체로 그들은 주변에 헌신적이고 친사회적이다.


종결 욕구가 과하게 높아지면 다양한 문제가 생긴다.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거나 공감하기 어려워 공감력이 낮고, 편견과 선입견이 늘어난다. 적과 우리 편을 나누며 특정 집단만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포퓰리즘 정책, 믿고 싶은 자극적인 내용만을 진실로 취하는 음모론, 완전한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 젊은이들이 신나치주의와 같은 극단주의에 빠질 수 있다.

--> 이렇게 보완하자.
지나치게 확고한 생각과 거리 두기.
의식적으로 다른 의견에 귀 기울이기.
더 융통성 있고 부드러운 태도를 취하려 노력하기.
내 성향을 몰랐을 때보다 의견을 덜 앞세우거나 사람들 대하는 태도를 조절할 수 있다.
바로 결정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신중히 판단하기.
타인의 생각, 취향, 성향을 다짜고짜 무시하는 경향도 조금씩 좋아진다.


종결 욕구가 낮으면 우유부단하고 흐리멍덩한 인상을 줄 수 있고 특정 사람이나 제도에 헌신하기를 꺼리는 면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생각에 열린 마음을 가진다.

(종결 욕구가 높은 사람들 위주다. ^^:;)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에서 크게 배운 한 가지!

종결 욕구가 낮은 내가 평소 불안과 두려움을 쉽게 느낀 것은 '부정적 생각'에 초점을 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우리에게 불안감을 유발하는 것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떠올리게 되는 '부정적인 생각'이다."
19면


나는 미래나 도전이라 하면 그것들과 연관된 "부정적"인 이미지가 주로 떠올랐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을 명심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내가 힘을 실어준 생각은 실패하고 절망스러운 패배주의적인 가능성이었다. 저자는 이를 "조건화된 불안"이라 칭한다. 과거의 경험 때문에 비슷한 상황이 되면 저절로 불안해지는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눈이 뜨였다. 같은 상황에서도 결국은 살아남아 희망과 용기의 이름으로 남은 빅터 프랭클 같은 수많은 인생이 증거로 남아있지 않나. 불확실성에 대한 반응이 주관적이라 저마다 다르니 나의 반응도 그중 하나였을 뿐 이제 바꾸면 된다. 바꿀 수 있는 것이었다.


전에도 이런 내용들을 많이 접해 알고는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이 말하는 초점의 이동은 내게 너무나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다 때가 있다는 말이 맞나 보다. 잘 맞는 책이 있나 보다.


그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개념이 있다
"향상 초점"과 "방어 초점"
향상 초점은 일어날 수 있거나 이룰 수 있는 좋은 일에 초점을 두는 것.
방어 초점은 어려운 목표를 바라보기보다 자신이 두려워하는 불운에서 안전하다는 점에 만족하는 것.


나는 방어 초점형이었다. 저자는 상황에 따라 두 초점을 자유자재로 갖추거나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성공으로 거두는 이득'에 생각의 초점을 맞추면 즉각적으로 향상 초점이 생긴다. '실패에 따른 손실'을 생각하면 즉각적으로 방어 초점이 일어난다. 즉각적으로! 결국 열쇠는 우리 손에 쥐어져 있었다.


"일상 속 제약으로 더 뚜렷해진 목표에 초점을 맞출 경우, 참가자들에게 자유와 긍정성은 물론 결국에는 그런 제약들이 없어질 것이라는 낙관주의를 일으킨 반면, 제약 때문에 좌절된 목표에 초점을 맞출 경우에는 압박감과 비관주의를 일으켰다."
234면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은 "시선과 초점"이라는 키워드로 남았다. 안과 밖, 빛과 어두움에 시선을 고루 주는 것은 중요하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중용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 똑같이 초점을 맞출 수는 없다. 불가능하다. 어느 한 쪽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그것은 내가 선택해야 할 문제였지만 어린 시절부터 나도 모르게 습관으로 새겨진 부정적 초점을 이제는 바꾸고 싶다. 이왕이면 긍정적이고 향상하는 편에 서고 싶다.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이 3부에서 알려준 다양한 긍정심리학의 기제들을 활용할 것이다. 한 줄기 희망을 보는 긍정의 시선으로 매일 성장하는 낙관주의자가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강한 희망을 전해준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이다.


***출판사 RHK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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