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결 문학과지성 시인선 457
이태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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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으로 시작하여 자연과 계절의 변화를 인간의 살아가는 일의 번뇌에 대비하여 쓴 무게감 있는 시집. 1947년생이라는 시인.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시인이 살아왔을 고단한 인생이 상상이 되는데, 그는 담담하고 고운 시어로 변치 않을 세상의 이치를 노래한다. 시집의 가을 편에 이르러서는 삶을 이렇게 살아온 사람도 역시나 앞길에 대하여 안개가 끼인 길인듯, 자신이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막막함을 느낀다는 것에 새삼 위안을 얻는다. 어찌 살아도 어느 나이에 있더라도 누구나 인상에서는 동일하게 고민한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허나 삶이 냉혹할수록 자기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곧게 걸어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세상이 휘몰아쳐 돌아가도 봄은 반드시 온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노래하는 작가가 있어 다행이다. 말 없는 말을 들을 줄 아는 귀를 가진 이를 노래해 주어 고맙다. 가도 가도 제자리 걸음인 내가 가기는 분명히 가고 있는 이 세상의 희미한 길을 희망도 절망도 아닌 담담히 노래해 주어 그것이 오히려 용기를 주는 시들에 잔잔한 감동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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