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9
윌리엄 골딩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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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초등학생들이 섬에 표류하게 되며 발생하는 일을 그린 소설. 1954년에 발표했고, 198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재난을 당한 소년들이 원시의 공간에서 인간 내면에 내재하는 잔인함을 드러내는 과정을 섬뜩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랠프, 지성을 상징하는 새끼돼지, 권력의지와 경제적 유능을 상징하는 잭, 2인자로 악행을 서슴지 않는 로저 등을 통해 인간이 잔인해지는 것은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본연이 갖고 있는 악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그리고 있다.

시대적 맥락으로는 루소의 낭만주의에 대한 반론, <산호섬> 등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서 태어난 소설.

인간이 고통받는 이유는 사회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한다는 생각에 경고등을 켜게 된다. 완장과 권력에 대한 의지, 질투는 본능적이라는 전제하에, 막연한 공포를 점화해 대중을 수하로 두어 힘을 키우는 일, 자연을 사냥하며 정복의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자신감을 갖게 되는 과정을 씁쓸하게 보게 된다.

어느 인물도 긍정적이진 않아서 시종일관 잔인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것인지 원작이 그런 것인지, 작가가 묘사하는 각 장면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작품 해설이 덧붙여져 있어 그 맥락을 보충하여 이해할 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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