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끝 문학과지성 시인선 86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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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받고 진지하게 시집을 몇 장 넘겨보다가 단순한 서정 같아 잠시 덮어 두었더랜다. 그러다가 한 달이 지나고, 그 때와는 또 다른 감정과 상황을 지니게 되어서 읽은 시집.

때로는 시인의 묵직한 시어에 눈시울이 붉게 닳아 오르고, 담담하지만 생사의 절박한 순간이 절절이 느껴지며 공감하게 되었다. 마음을 끄는 시에 색인용 필름을 붙이고 있었는데 책장을 덮어 갈 무렵 책 하나에 무수히 많은 색인이 붙어 있었다. 특히나 가장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는 <그 여름의 끝>은 그 강렬한 심상과 정서에 정신이 번쩍 들 정도였다. 이전까지 덤덤하다 할 정도로 평이하게 표현해 왔던 것에 비하면 굉장한 마지막 시였다. 그렇다고 하여 수록된 시들이 평범하냐면 그렇지 않다. 두고두고 자주 펼쳐볼 것만 같은 시집. 1990년에 초판이 발행되고 2017년에는 재판 26쇄로 나온 책이다. 책장을 덮고 나서는 이 책을 선물해 주신 스승님께 마음으로 깊은 감사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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