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 - 어울려 살면서도 간격을 지키는 공간의 발견
조성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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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지식하우스에서 새로 출판된 책을 서평 할 기회를 얻게 됐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꾸준히 서평단 경험을 쌓고 있다.

지금까지 서평단을 통해 서평 한 책만 20권 가까이 된다.

확실히 수치화하니까 체감이 잘 되긴 한다.

각설하고,

오늘은 웅진지식하우스의 신간인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이라는 책을 읽었다.

사실 이 책의 서평단을 신청하게 된 이유는 순전히

'맹그로브'라는 주거 시설을 원래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혼자 살고 싶다.

누구나 혼자 사는 꿈을 가지고 살지만,

나는 나이를 먹은 후에도 아마 혼자 살 것 같다.

일단 결혼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다.

결혼할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을 할 수 있겠지만,

하나 확실한 건 내 성격으로는 사랑의 감정이 의사 결정의 1순위는 절대 아니다.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지금 시대는 집값은커녕 밥값도 충당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생각한다.

물가가 너무 올랐다.

집값도 너무 올랐다.

집값이 폭락했다느니, 폭락한다느니

연일 푸념 섞인 소리들이 미디어에서 쏟아지지만

2배가 뛴 집값에서 20% 내려가는 게 과연 폭락이라고 볼 수 있나.

더 웃긴 건 지금 하락 시그널이 뜬 것도 아니고,

떨어진 집들을 보면 평균 하락세가 20%도 채 되지 않는다.

여하튼 이런 물리적인 이유로 결혼에 대한 거부 심리가 커진 상태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 혼자서 멋지게 살겠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그러면 진짜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맹그로브가 그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맹그로브를 들어봤는가?

나는 인스타 광고를 통해 처음 접했다.

오피스텔같이 1인 가구 중심의 거주 시설인데, 오피스텔과는 또 다르다.

공용의 공간이 있고 맹그로브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 간의 간격을 지키며 어울려 산다.

"따로 또 같이"

사회학을 배우면 가장 쉽게 접하는 개념인데

구체화하기는 또 어려운 모호한 개념이기도 하다.

따로 또 같이를 보다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게 맹그로브와 같은 주거 시설이라고 생각한다.

맹그로브는 앞으로 더욱 많아질 1인 가구와

그에 따라 발생할 여러 사회적 문제(인구 고령화, 고독사, 개인화 등)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저자 조성익은 건축을 전공한 석학이다.

저서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은 저자가 직접 참여한 맹그로브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공통된 현상이 개인화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히 거주 시설 '맹그로브'에 대한 홍보성 내용을 담아내지 않았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이 시대의 필요에 맞는 트렌디한 건축물을 설계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인간의 심리, 숙박 공간으구의 개인들을 위해 집을 설계한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잦지만 짧은 스침을 만들기 위해 집을 설계하고, 또 공용 공간에서 매일 만나 대화를 섞는 게 불편할 수 있으니, 코너 이동로를 만들어 시선 교환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한 모습을 보고 건축은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맹그로브 프로젝트에 같이 참여했던 실제 연구원을 맹그로브에 숙박을 시켜 경험한 내용을 글로 풀어내다 보니 글이 재밌고, 어렵지 않게 다가왔다.


맹그로브에 머물게 된 프로젝트 참가자 '현수'가 곧 1인 가구가 되고 싶어 하는 나와 우리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독립을 위해 맹그로브을 알아본 경험이 있다.


아직은 완전한 독립이 이른 시기이지만 추후에 독립을 하게 되면 관리적인 측면에서 큰 이점을 가진 공유 주거 시설에 입주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맹그로브는 전입신고도 되기에 법적으로 거주자로서의 보호를 받을 수 있고, 부동산 사기를 당할 위험이 없다..!

지금은 보증금 300에 월세 타입만 있는데 추후에 전세도 오픈하게 되면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볼 예정이다. 책을 읽으면서 집값이 내려가면 맹그로브도 전세 타입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이건 단순히 맹그로브나 자취에 관심이 없어도

어차피 '집'이라는 공간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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