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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일기 - 삶과 죽음을 마주한 어느 저격수의 독백
오시이 마모루 지음, 목선희 옮김 / 접힘펼침(enfold)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수 많은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과 영화 심지어 만화까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수작도 있으나 정말 졸작도 많다. 다행히도 한국에는 아직 졸작 이라고 말 할 만큼 어처구니 없는 작품은 없다.
이계열 팬이다보니 좀비로 된 책은 원서, 번역본 왠만하면 다 사 보는데 내 구미를 당기는 제목 좀비일기가 눈에 들어왔다. 또 일기인가? 제목만 보고 느껴진 것은 진부하다 였다.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종말일기 z]도 일기형식 아니던가... 그 와중에 또 일기???
그러던 중 작가가 눈에 확 들어왔다. "오시이 마모루"???? 그 오시이 마모루가 맞나?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였던 것이다. 이미 애니, 메카물에서 전설인 그가 쓴 작품이라 그냥 바로 질렀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생각했던 좀비물과 완전 딴 판이었다...... 아포칼립스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고 좀비를 해치우며 생존자들과 만나고 하는 그런 틀에 박힌 이야기가 아니었다. 부재처럼 고독한 스나이퍼의 일상과 이야기이고 심지어 00월 00일 이런 형식도 없다.
총손질 법, 일상 루틴, 사회가 변해왔던 길 등을 간단하게 넑두리 처럼 이야기한다. 우리가 흔히 머릿속에 그려내는 그로테스크함이나 폭력적인 장면은 그다지 등장하지 않는다.
평범한 좀비 소설을 원한다면 아마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 상황을 맞이한 이가 담담하게 뱉어내는 모습들을 묘사하며 이 장르의 새로운 면모를 보인 점에서 독특하다라고 할 수 있다.
위 에 언급한 소설들이 액션 어드벤처 영화라면 이건 다큐같은 영화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신선하지만 오락적 요소는 떨어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