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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삼국지 1~10 세트 - 전10권
고우영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평점 :
지금이야 많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했지만 이 책을 처음 집필한 70년대를 떠올려 보면 이 작품의 대담성과 획기적인 인물분석은 그야말로 세대를 앞서갔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무려 반 세기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책장을 넘기면 웃음이 나고 때로는 진지함에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한다. 이 작품의 반쪽짜리 버전을 접한게 벌써 30년전..... 중학생때 역사 선생님의 강력 추천으로 난도질 당했던 작품을 밤새 읽고 또 읽고 심지어 그 선생님께서도 내 책을 빌려다 또 읽고 다른책도 추천해 주시기까지 했던 기억이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작가의 인물해석이다. [사나이 조조], [쪼다 유비]라는 해석을 내 놓는 것 자체가 굉장한 도전이지 싶다. 특히 유교적인 권선징악이 가장 큰 가치이기도 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이는 상당한 반골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작품 곳곳에 묻어나는 패러디와 현대적 장치들을 보면 요새 날리고있는 작가 굽시니스트 스타일의 원조가 아닌가 싶다. 장면장면 위트와 풍자가 넘쳐나고 그렇다고 진지함을 결코 잊지않는 작품.
최고의 삼국지 중 하나로 난 이 작품을 주저없이 지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