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정 아끼는 만병통치약은 희석하지 않은 순수한 아침 공기 한 모금이다. 아, 아침 공기! 만약 사람들이 하루의 원천인 새벽에 이 아침 공기를 마시려들지 않는다면, 그것을 병에 담아 가게에서 팔기라도 해야 할 것이다. 아침 시간에 대한 예매권을 잃어버린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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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무리 스스로에게 너그럽고 관대해져도 당신은 여전히노력할 것이고 여전히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습니다. 천성이 그렇습니다. (…) 누군가가 (…) 토닥여준다면 그것도 참 좋겠지만, 그럴 누군가를 만날 상황이 안 되면 스스로가 스스로를 계속해서 알아주면 돼요.
잘하고 있지, 너 잘하고 있지, 하며.
너 잘하고 일지, 잘해왔지.
다른 건 다 몰라도,
그건 내가 알지.
-허지원,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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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인 나를 데리고 별로인 하루를 보내는 기분이 정말 별로인데,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어서 늘 헝클어진 마음으로 걸어 다니는 것 같았어요. - P45

마음이 가난해서 그렇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넉넉함이 없고, 시간도 마음도 자꾸 아끼게 되는 것은. 몇백 원 앞에서 망설이다 먹고 싶은 음료를 두고 제일 싼 것을 주문하던 스무 살 적처럼. 그런 사람은 돈을 벌게 된 뒤에도 좀처럼 비싼 음료를 시키지 못하는 것처럼. 여태 쓸 줄 모르던 마음을, 쓰지 못하던 마음을 어느 날 갑자기 잘 쓰게 되진 않는 것이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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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심으로 다음번에 김홍란이 정말 비건식을 섭취하며 싼 응가를 선물이랍시고 가지고 와서 맡아봐 정말 냄새 안 나지 않아? 라고 할까봐 겁이 났다. - P119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작은 충격을 받았다. 매번 충격적이다. 그 자그마함이, 너무 작은 손과 운동화가, 몸에서 나는 여린 냄새가, 총체적인 어설픔이. 나도 저런 몸이었다. 희로애락에 휘둘리며 하루하루 진지하게 세상에 맞서던 내가 저런 작은 몸속에 있었다. - P162

언제 어디서든 어떤 구겨진 얼굴을 마주했을 때 ‘얼굴을 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당신의 얼굴이 이렇게 구겨지도록 만들었는지를 묻는 것. 최대한 자주 그 구겨진 얼굴을 따라 옆에 서는 것. - P176

그중에서도 가장 궁극의 행복을 주었던 것은 고급 침구에서 푹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아침, 호텔 주변을 가볍게 달리는 경험이었다. 두 번밖에 못 해봤지만 그때의 경험이 너무 황홀했던 나머지 그 이후 호텔에서 묵는 일과 다음 날 아침 그 일대를 달리는 일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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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떤 아픔이 있어 그런 단정한 일상을 다 놓아버리게 된 건지 저는 상상이 잘 안 되고…… - P95

아까의 우리들을 보자니 예술이란 것이…………."
나는 그의 말을 이었다.
"참 흔한 거였어요."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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