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의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불행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가슴으로 깨달아가고 있었다. 이쯤에서 포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호시탐탐 끼어드는 막막함을 다스리며 나아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도. - P147
트위터에 남긴 무수한 사랑의 말들이 세계를 부유하다 마침내 내게 도착하는 상상을 해본다. 나는 언제나 스스로를 가장 마지막에 사랑해야 할 대상으로 두었는데, 그 시간은 어쩌면 내가 세상에 전송한 사랑의 총합을 기다리는 과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기다림이라면 기꺼이 할 만한 게 아닐까. 이 사랑의 결과로 앞으로의 나는 자신을 더 잘 사랑하는 사람이 될 테니 말이다. - P166
"사랑이란, 상태가 아니라 서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과 시간을 쓰는 과정"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 P203
‘이리하는 것보다 저리하는 것이 낫다‘라는 오만한 판단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지. 우리의 덕질은 ‘차라리‘ 다음에 무성의하게 딸려오는 아무거나로 대체될 수 있는 게 아닌데. 바야흐로 취향 찾아 삼만리, 취향 범람의 시대 속에서 ‘취존‘할 줄 모르는 이와 상대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시간 낭비이니 이만 패스하도록 하자. - P104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언니들에게, 그리고 우리의 뒤를 따라올 동생들에게 진심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 조심히 가. - P140
나와 가까이 있는 영웅은 평범한 일상에서 좋은 쪽으로 한발 나아가는, 이처럼 선한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사람이 진정 강한 사람이라 믿는다. - P83
부모님에게 걸음마는 배웠어도 힘겨운 시간 속을 의연히 걷는 법은 배우지 못한 나의 손을 잡고서 세상을 향한 첫걸음마를 가르쳐준 사람. - P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