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뎐 - 미달자 야곱에 관한 신밀한 탐색과 탐구
다니엘 오 지음 / 세움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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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뎐! 나는 항상 성경을 읽으며 속이고, 겁쟁이였던 야곱이 마치 나의 모습인 것 같은 생각을 했다. 야곱이 하나님 안에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귀감이 되어서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읽기를 시작했다. 700페이지에 가까운 두꺼운 책인데도, 너무 재밌고 독특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약속이 야곱의 전체 삶에 적용됨으로써 나같은 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실체가 되었다는 말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 왜 이렇게 야곱이라는 사람에 내가 감정을 이입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봤더니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겪는 실수와 부족함의 총 집합체여서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야곱을 보며 우리는 실수하고 부족하더라도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또 이기는 자로 성장해 나가게 하시면서 우리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방지하게 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모든 깨어진 과정들이 쓸데없는 것들이 아니라 그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셔서 마침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과정과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음의 파동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신다. 우리의 사소한 감정에도, 우리의 지나가는 마음에도 하나님은 마음을 쓰신다. (77p)

내가 야곱뎐을 읽으면서 저자의 시선이 참 섬세하다고 느낀 점은 하나님은 마치 우리의 감정이 대단한 것인 양, 우리의 마음이 아주 소중한 것인 양 다루신다는 것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시고 나의 기분을 물으시며 나의 마음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저번주 주일 설교말씀이 믿음의 빈 그릇을 준비하여 문을 닫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열왕기서 말씀이었는데, 우리가 준비되었건 되지 않았건, 손에 예물이 가득하던, 텅빈 손이던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책의 말씀이 (241p) 딱 맞아떨어져 정말 나의 상황에 예비하신 책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진게 아무것도 없으면 상한 심령을 예물로 받아주신다는 말씀이 마음에 소소한 위로가 된다.

돌베개는 아주 딱딱하고 외로운 상황일 것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임재를 따뜻하게 느끼는 시작점이 되었다. 다음 상황이 무엇일지 몰라 두렵지만, 걱정됨과 동시에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 사람이라는 것을 확실히 하시고 나를 인정하시고 나의 모든 것들을 보장하시며 내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인간의 언어, 인정, 도움이 우리의 형편을 나아지게 하거나 더 못하게 할 수 없다. 하나님이 나를 인정하신다는 말씀이 살아가는 데에 정말 큰 힘이 된다.

야곱은 그렇게 축복의 통로가 되었다. 야곱의 삶의 방식과 동행 이야기를 들으며 아들 요셉은 하나님은 사람에게 사명을 주시고 그 사명을 이루심에 빈틈이 없으시다는 것, 그 뜻을 이루심에 어떠한 부족함이 없으시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나님은 이 과정에서 모두에게 성숙을 허락하신다. 성경이 말하는 평안함이나 보호는 세상적인 잘됨이나 무탈함이 아니라 어려운 가운데에도 하나님이 눈동자처럼 지켜주시는 것이다. 나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가장 적합한 방식의 위로하시고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맛보게 하시고 경험하게 하신다. 개인 맞춤형 의미 부여라는 말씀이 깊은 감동으로 남았다.

의인에게도 지혜자에게도 결국 필요한 것은 은혜의 울타리이다. 은혜의 울타리가 없으면, 즉 하나님이 우리를 불쌍하게 여겨 주시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662p)

이 은혜의 울타리라는 말씀이 오래도록 마음속에 기억날 듯하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란 하나님 이외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의미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은혜의 울타리 안에서 하나님의 경외하는 삶을 사는 아이들로 자라나기를, 그리고 내 삶이 실수와 잘못들로 얼룩질지라도 야곱처럼 변화시켜 나가는 하나님의 손길을 내 아이들이, 내 후손들이 바라볼 수 있는 한권의 책으로 남기를 바라고, 축복한다.

은혜의 울타리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가는 우리!

위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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