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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가까운 사이 - 외롭지도 피곤하지도 않은 너와 나의 거리
댄싱스네일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6월
평점 :
인간간계 중 가까운 사이의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으로
너무나도 밀접하기에 피곤해진 경우의 이야기이다.
짤막한 글과 큼직하고 담백한 그림들이 많이 돋보였다.
관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옮겨담은 글이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도, 만연한 문제도 많고
당연하게 여겼지만 알지 못했던 문제도 담겨있어서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 부분도 있었다.
친밀하지만 무례한 사람과의 관계,
친구, 연인 그리고
친해지고 싶지만 가깝게 지내고 싶지 않은 모순적인 자신에 대해
다룬 책이며, 약간의 관계 기술과 타인을 대할 때의
'나'의 마음가짐에 대한 다짐들을 이야기한다.
가볍게 읽기 좋고, 그림이 편안해서 부담없이 읽었다.
결국은 스스로 편하다고 느끼는 방식으로 행동하면서도 머리로는 늘상 내가 더 배려한다고 여기는 인식의 함정에 빠져 있었다. - P37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지 못하는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종국에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보다 내 의견을 인정받을 때까지 반항하는 데에 몰두하게 된다. 즉 상대의 의견을 꺾고 내 것을 고집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가 되는 것이다.
그런 경험이 지속되면 스스로의 선택에 확신을 갖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새로운 이에 도전하거나 시도하는 것에도 과하게 불안을 느끼고 망설인다. 더 이상 자신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 P71
지나간 관계를 마음으로 정리할 때는 ‘운명‘이 아닌 자신의 ‘선택‘을 믿었으면 한다. 선택을 믿는다는 것은 인간관계와 세상 속에서 주체성을 갖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상처받을까 두려워 닫아 둔 마음의 문을 다시 열 수 있는 선택지 역시 내 손에 쥐어진다. - P140
심리학자들은 이런 행동이 어린 시절, 부모 혹은 주 양육자로부터 받은 무조건적 수용과 애정의 질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애착 유형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충분히 연구된 이론이기는 하지만 자칫 해석을 잘못했다가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에 대한 원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미성숙한 상태에 머무르게 될 수도 있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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