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도와 인어 ㅣ 상상 고래 2
김정현 지음, 마수민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5년 7월
평점 :
"독도와 인어" 책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과연 어떤 내용이 씌여서 있을까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독도!'하면 '독도는 우리땅!' , 우리땅인데, 일제침략기 역사가 아직 종식되지 않아, 우리가 할 일이 남아있는 곳이다.
독도와 인어 이 책은 사실만을 기록한 역사 이야기도 아니고, 최근의 독도 영유권 문제를 문서로 풀이한 것도 아닐진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갔을지 참으로 궁금했다.
책을 받고 보니, 정말 이야기책이었다.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하여 독도와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바다를 지키는 수군, 조총, 백성들의 힘겨운 삶, 왜인들의 노략질,울진 현감 등 조선시대 후기, 내가 알고 있는 역사 상식으로 미루어 짐작하면 임진왜란 이후 즈음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울진에서 젊은 어부 부부가 농사지을 땅을 찾아 사람들이 떠나버린 울릉도를 찾아들어 가면서, 이야기의 장소는 울릉도로 이동한다. 거기에서 살림을 일구고, 아이를 낳을 즈음, 어부가 뱃일을 나간 사이, 어렴풋이 속으로만 걱정하던 왜인들이 들이닥친다.
어부가 돌아오기도 전 만삭의 아내는 왜인들에게 잡혀가고, 어부는 쑥대밭이 된 집과 주변 흔적으로 자신의 아내와 뱃속의 아기의 행방도 모르는체 하염없는 기다림의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한편, 왜인들에게 잡혀간 아내는 짓푸른 바닷속에 몸을 던짐으로서 이야기는 전설과 상상, 그러나 진실일 것 같은 이야기를 전개한다.
떠나버린 아내를 기다리는 어부는 믿기지 않는 생명체, 돌고래와 함께 하는 아이를 울릉도 옆, 독도에서 조우한다. 어부의 아이라고 감히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말 어부의 아이일 것 같은 소년과 미쳐 누려보지 못한 아비의 삶, 가족의 삶을 느껴본다.
이후 또 다시 시작된 왜인들의 침입과 위험한 상황마다, 보고도 믿기 어려운 돌고래와 아이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아이는 다시 돌고래와의 삶으로 돌아가고, 어부는 아이를 인어라는 전설 속의 존재로 형상화되어가는 세월 속에 어부는 홀로 아이를 기다린다.
독도에 관한 자료 중에는 독도는 돌로 된 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는데, 돌섬이 비슷한 발음의 독도로 변했다는 설명을 본 적인 있다. 이 이야기는 왜인들때문에 가족을 잃고 홀로 된 어부가 외로이 아이를 기다린다는 모티브를 가정해서 픽션을 구성한 것이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독도에 대한 이야기가 풍성해 진다면 우리가 독도에 대해서 해야할 많은 일 중의 큰 물결을 이루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을 기술한 독도역사서보다 훨씬 쉽고, 술술익히는 읽기 좋은 책이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야기 화자가 대체로 어부인데, 가끔가다 수군만호의 생각, 기타 등장인물이 소설의 화자로 전환되어, 전지적 작가 시점과 같은 느낌을 받는 구절이 있어서 약간의 개연성이 부족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