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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와 욕조
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9월
평점 :
“ 본 도서는 해당 출판사에서 제공하여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본 도서를 읽으며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이 얼마나 쉽게 거대한 사건에 휘말릴 수 있는가였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고 복수하려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단순히 범인을 찾는 것보다 사람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특히 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누군가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선택하며 또 누군가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시대의 혼란을 이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였다.
주인공의 행동을 무조건 이해하거나 응원하기보다는 그가 겪는 상황을 따라가면서 독자본인도 그런 상황에 놓였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이라기 보다 인간의 욕망과 선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다가왔다. 도서명 <단두대와 욕조>도 인상에 깊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가 함께 놓여 있다는 자체가 본 작품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잔혹한 죽음이 벌어지는 역사적 현실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이 한 시대 안에 동시에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덮고 나서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를 단순하게 판단하기보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역사 속 사건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