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구시키 리우 지음, 곽범신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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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영화 <사형에 이르는 병> 원작 작가의 범죄 미스터리 일본소설이다. 어린 양을 노리는 어둠 속의 무서운 맹수를 흔히 호랑이에 비유한다. 독자 본인은 가끔 스릴러 장르를 보는 편인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장르는 언제나 마음이 무겁다.

어른이 자라나는 꿈나무라고 할 수 있는 아동들을 상대로 일으키는 범죄는 그 아이의 전반적인 인생을 파괴하는 그야말로 잔인함 그 자체라고 본다. 사건이 발생한 때는 바야흐로 1987년 초여름이다. 이 시기에는 우리나라도 80년-90년대 아동유괴 범죄가 종종 일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아동들이 하교 후 일찍 귀가하라고 ‘홍콩 할매 귀신’과 같은 괴담이 당시에 유행했다는 설이 있다.

본 소설은 장편소설로 두께가 제법 있다. 여아 2명을 상대로 무자비한 성폭력을 한 <기타미노베사건>을 사건 당시 서류작업만 하였던 경찰 ‘세이지’와 그의 명문대 출신인 똑똑한 손자 ‘아사히’가 파헤쳐가는 이야기이다. 30년도 넘은 사건을 들춰서 재조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건을 따라가다보니 범죄자 또한 어린 시절 아동학대의 피해자였고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가 또다른 예비 범죄자로 자아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은 결코 끝나지않을 것같은 뫼비우스의 띠같이 보여진다. 그들은 폭력적인 환경도 그렇지만 선천적인 폭력기질도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소설은 반복되는 범죄의 열린 결말로 마무리짓는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현실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실제 사건들이기도 하기에 마음 한 켠이 씁쓸해진다.

"본 도서는 해당 출판사에서 제공하여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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