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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다비드 디옵 지음, 목수정 옮김 / 희담 / 2022년 7월
평점 :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그동안 근거없는 단정을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끝난지 채 100년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종전이 아닌 휴전상태이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생각지도 못한 어느날 갑자기 발발한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더 본 도서에 몰입하였는지도 모르겠다.
본 도서는 2021년 부커상 수상작이다. 평범하던 한 사람이 지옥같은 전쟁을 겪으면서 그는 더이상 사람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매일 사람의 손을 전리품처럼 가져오는데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미치광이라고 해야할까? 소설은 제1차 세계대전 세네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장교의 명령을 받으며 알파 니아이와 친구인 마뎀바는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는 전쟁에 참여한다. 전쟁의 참혹함은 종전이 되어 일상으로 돌아간다해도 그는 이미 이전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곳에 있던 그 누구에게도 잔인할 수 밖에 없는 전쟁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일까...?
책에 자주 등장하는 ‘신의 진실로 말하노니...’와 같은 종교적 문구가 전쟁과는 대조적으로 다가온다. 아니면 그는 계속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 신의 뜻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일지도... 처음에는 전리품과 같은 적군의 손을 가져온 니아이가 아군들에게 찬사와 선망의 대상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주변인들에게 두려운 대상으로 전락한다.
글은 서사적이다. 어려운 내용없이 술술 잘 읽힌다. 책을 읽으면서 1인칭 니아이 주인공 시점으로 바라본 전쟁의 참상과 그의 인식변화가 씁쓸하게 느껴진다. 전쟁. 이 세상에 없어졌으면 하는 단어이다.
" 본 도서는 해당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