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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
정변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저자와 같은 나이이기도 하고 미혼인 상황도 같은데다 책제목이 내가 현재 느끼고있는 생각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이끌려 선택한 도서이다. 이미 벌써 네이버웹툰 베스트 도전만화 300만 뷰를 기록한 인기작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부러운 점은 형제가 많다는 것, 성인이 되면서 친구도 중요하지만 힘이되고 의지가 되는 형제도 매우 중요함을 깨닫는다.
책은 총 1에서 27까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고 그밖에 에필로그와 미공개단편이 책말미에 담겨있다. 만화라 글이 많지도 않으면서 한 문장 한 문장에 담긴 의미가 절대적으로 마음에 와닿는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한 게 아니였구나’ 하는 동질감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같은 시대에서 태어나 오징어칩을 즐겨먹는 옛입맛(?)과 물가상승률을 배제한 체 비싸졌다라고 느끼는 단순한 생각이 똑같아서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게다가 친구, 친척, 지인들은 배우자를 어디서 그렇게 잘 만나는지 점점 홀로 남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한 현 상황에서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 조금은 안도가 된다. 미혼이나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고 아이들이 줄어든다고 매체는 걱정이 담긴 보도를 하지만 막상 주변에는 결혼한 이들과 아이들이 태반이다.
다들 시끌벅적하게 가정을 형성하였는데 혼자 남겨진 것 같아 그래서 나도모르게 위축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일상 이야기에서 독자 본인의 모습이 겹쳐보이기도 하고 또다른 그녀만의 이야기를 읽으니 옆에서 재잘되는 친구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특히 연애스토리가 재미있다.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하여> 편에서는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 작은 공감과 위안을 받으며 침대 머리맡에 책을 두고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