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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ㅣ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38
허먼 멜빌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9년 5월
평점 :
고전소설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 글씨까지 빽빽하면 보기 힘들었을 텐데 크고 시원스러운 글씨체에 비교적 적은 분량의 내용이 담겨있어 읽기가 수월하다.
책을 읽는 중 반갑게도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하트 오브 더 씨>가 방영되었다. 아쉽게도 원작에서 각색된 부분이 크지만 바다에서 펼쳐지는 사투는 소설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하다. 아쉽게도 그 장면이 짧지만 말이다.
소설은 19세기 산업혁명 당시 고래포획이 한창이였을 때를 배경으로 한다. 고래기름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였지만 무분별한 포획으로 고래들은 점점 그 개체수가 줄어들어 결국 고래를 발견하기 어려워지면서 선장과 선원들이 지쳐갈 때쯤 뜻밖의 큰 고래와 선박이 충돌해 침몰하게 된다.
장엄하고 숭고한 대자연 앞에 대항하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광기어린 욕망, 어리석은 선택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 반면, 결코 오를 수 없다고 여겨지는 것에 도전하는 집념의 인간의 모습이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독자에 따라 같은 내용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에 더욱 매력적인소설이 아닐까 여겨진다.
소설 속 등장하는 일등항해사 ‘스타벅’은 오늘 날 유명한 커피브랜드 ‘스타벅스’의 모티브라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 캐릭터는 신중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가진 영리한 캐릭터인데 그에 대한 동경심일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브랜드 명은 이곳에서 시작하였다.
저자 ‘허먼 멜빌’ 생전당시 소설 <모비딕>이 해석이 어렵다는 이유로 각광받지 못했다고 한다. 사후 재평가되어 주목받기 시작하였고 미국 문화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게 되었다. 아마도 당시 미국사회의 내면을 잘 반영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 도입부에 담겨있는 사진과 삽화들이 소설을 잘 반영해주는 것 같은데 컬러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단순한 내용인 듯 하지만 그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결코 단순하지 않은 소설 <모비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