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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 어느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취미 수집 생활
김은경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작고 아담한 사이즈. 책 겉표지가 여린 핑크색으로 눈을 반짝이는 곰 캐릭터가 메인을 차지하고 있어 귀여움을 더한다. 크게 8챕터로 나뉘고 세부적으로 각 챕터마다 3개의 작은 섹션이 담겨있다. 각 파트마다 저자의 인생이 담긴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글 중 소화가 안되면 한방통닭이라는 개그우먼 이영자씨 명언이 담긴 문구에 혼자 피씩 웃기도 하였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얘기인가 보다. 무엇보다 저자는 부러울 정도로 손재주가 뛰어나다. 배너 크로스백, 커피 필터노트, 피규어 등 만들어 볼 상상도 못한 것들을 뚝딱뚝딱 쉽게 만들어 완성한다. 만드는 과정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그림으로 보여주는데 그림이 아기자기하고 예뻐 그것조차 일러스트처럼 느껴진다.
완성품 사진을 보면 정말 만들고 싶은 충동이 자연스럽게 든다. 제목이 ‘쓸데없는 것’이라고 치부하였지만 (아마 겸손의 표현이 아닐까싶다.) 결코 쓸데없어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정성이 가득 담긴 작품들로 가득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에세이지만 만드는 재미와 방법을 알려주는 유용한 에세이다.

다만 완성품이 담긴 작은 사진이 귀엽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보기 시원하게 큰 사진이 수록되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작은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기에는 너무 예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또 어떤 천을 사용했는지 제품마다 사용한 천을 소개하는 사진이나 설명하는 글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본인 취향으로 ‘부다페스트 호텔’이 담겨있는 어메니티 주머니가 너무 마음에 든다.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올해 안에 꼭 만들어보리라 결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