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코칭,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최원호 지음 / 푸른영토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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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는 말이 있다.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요즘 흉악범죄의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의 마음은 너무나 중요하다. 겉모습이 사람이라고 사람다운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사람다워야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렸을 때 형성된 인성이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이 책 <인성코칭,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다>는 그런 관점에서 지어진 책이다. 그리고 좋은 인성에 대한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대입시험이나 입사시험에서 실력이나 능력을 나타내는 스펙뿐 아니라 바로 이 '인성'의 중요도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가 만사"란 속담도 있듯이 좋은 사람이 있어야 일도 잘 풀린다는 말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실력이 좋은 스펙이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람 됨됨이가 바르지 못하면 조직 내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조직을 와해시키도 하기 때문이다. 한 때 한국사회가 '스펙쌓기'로 몸살을 앓다가 최근에 인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실력은 현장에서 배우면서 노력해도 되지만 인성은 가르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왠만해서는 잘 바뀌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인성을 형성시킬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장소가 어디일까? 저자는 인성은 "학교"가 아니라 "가정"이 아이들의 인성을 교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모가 아이의 인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올바른 방법으로 인성교육을 해줄 때에 가장 효과적으로 아이의 인성을 형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동안 부모들은 자녀들의 '스펙 쌓기'에만 열을 올린 나머지 인성을 소홀히 해 버린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스펙만 쌓으면 인성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든지, 아니면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레 철이 들면서 인성이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있으려고 하기 보다 자녀들을 학원으로 보내고 그 학원비를 벌기 위해 야근에 휴일특근까지 한 것이 아닐까? 좋은 인성을 형성시켜주기 위해서는 학원이 아니라 야근이나 휴일특근이 아니라 자녀들고 함께 하는 시간이 그 첫걸음이 되었을 텐데 말이다. 자신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며 돈을 벌었지만 인성교육에 집중하지 못한 나머지 그 결과는 참담한 결과를 요즘 사회가 떠안고 있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잘 교육시켰는지 알려면 그 부모의 손자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부모가 가르친 대로, 부모가 보여준 삶대로 그 자녀가 자신의 자녀를 가르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요즘 인면수심의 사건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그 부모의 부모 때부터 자녀의 인성보다 다른 것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인성은 기본적으로 잘 갖춰져야 하는 것이지만 대학입시나 입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꼭 성공을 위해서 인성을 양육하려 하기 보다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성코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과가 아니라 방향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쌓은 인성이라야 사회적으로 성공했을 때도 빛을 발하지만 성공을 위해서 쌓은 인성일 경우 실패를 경험했을 때 그 인성을 바르게 유지시킬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인면수심의 인간이 아닌,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유지하며 그 위에 더 나은 인성을 쌓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줘야 할 것이 인성코칭의 핵심이며 부모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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