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포토샵 - 생활 디자이너 7명이 들려주는 일상, 작업, 포토샵 이야기
김효정(밤삼킨별) 외 지음 / 한빛미디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나에게, 포토샵

<나에게, 포토샵> 책의 주인공은 포토샵이 아니다. 포토샵을 사용하는 책의 표현에 따르자면 "생활 디자이너"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통해 포토샵을 마스터할 수는 없다. 포토샵을 마스터하고 싶다면 다른 책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포토샵>은 다른 책들하고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는 포토샵 책이다.
 
북/편집 디자인을 업으로 삼고 있는 나에게도 포토샵은 친숙하며 오른팔 같은 충신이다. 업무의 절반 가까이 포토샵을 열어놓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 나에게 포토샵 사용법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르쳐 주기 전에 해 주는 말이 있다.
 
"글씨 쓰는 법을 배우는 것과 명필가가 되는 것은 차이가 있다."
 
포토샵을 기능적으로 배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기능적으로 포토샵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해서 포토샵으로 나온 작업물이 뛰어나지는 않다. 그것은 일종의 감각일 수 있겠다. 기능을 배우는 것과 감각을 배우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 <나에게, 포토샵>이 특별한 것이다. 여기서는 포토샵의 기능을 주로 다루지 않고 오히려 이 책에 소개된 7명의 생활 디자이너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각자의 분야에 이들이 어떻게 처음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해서 그 일들을 할 때 주로 어떤 관점에서 보고 일을 시작하는지, 그 분야에서 어떻게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중심에 포토샵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소개해 주고 있다. 이런 이들의 삶을 통해 포토샵의 기능이 아니라 포토샵을 통해 나타나는 감각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잘 표현하고 싶다면 이미 표현되어진 것들을 꾸준히 눈으로 보고 익혀야 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생각을 읽을 수 있어야 그들의 감각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책에 소개된 이들의 포트폴리오들은 포토샵을 잘 쓰기는 하지만 퀄리티가 그닥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포토샵>은 그런 감각들을 배우는 방법을 알게 해주는 첫단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기능을 배우는 것보다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은 감각을 표현하게 해주는 도구일뿐이고 더 쉽게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줄 뿐이지 기능이 감각을 낳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포토샵의 기능이 아니라 포토샵으로 무엇을 만들어낼까 하는 감각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