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3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3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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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2013
 
<트렌드코리아> 시리즈는 작년에 처음 접해보았다. 작년 키워드가 DRAGONBALL이었는데 한해를 지나고 보니 <트렌드코리아>에서 예측한 내용들이 대부분 올해의 핫이슈 키워드가 되었다. 그런 설레임 속에서 내년을 예측한 <트렌드코리아 2013>을 만났다. 내년 한국사회에 나타날 핫이슈 키워드로 "COBRA TWIST"를 꼽았다. ① 날 선 사람들의 도시(City of hysterie), ② 난센스의 시대(OTL... Nonsense!), ③ '스칸디맘'이 몰려온다(Bravo, Scandimom), ④ 소유냐 향유냐(Redefined ownership), ⑤ 나홀로 라운징(Alone with lounging), ⑥ 미각의 제국(Taste your life out), ⑦ 시즌의 상실(Whenever U want), ⑧ 디톡스가 필요한 시간(It's detox time), ⑨ 소진사회(Surviving burn-out society), ⑩ 적절한 불편(Trouble is welcomed) 등 이렇게 10개의 키워드를 2013년의 핫이슈 키워드로 삼았다.
 
<트렌드코리아 2013>에서 제시한 키워드들을 살펴보면서 이 시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힐링'이 아닌가 싶었다. 요즘 예능프로그램에서의 핫이슈 역시 '힐링'이다. '힐링캠프'나 '승승장구', '무릎팍도사'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들의 성공담뿐만 아니라 살면서 힘들었던 일들까지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말하는 당사자나 듣는 시청자나 모두 함께 힐링을 경험하게 해준다. 그러면에서 '날 선 사람들의 도시(City of hysterie)'나 '나홀로 라운징(Alone with lounging)', '디톡스가 필요한 시간(It's detox time)', '소진사회(Surviving burn-out society)' 등의 키워드가 바로 '힐링'과 관계 있는 키워드다. 이래저래 상처가 많은 세대임에는 분명하다. 아니, 어쩌면 지금 세대가 상처를 겉으로 끄집어 내어 적극적으로 치유하려는 경향이 커진 것일 것이다.
 
지쳐있는 사회, 그래서 스트레스가 급증해 있는 사회, 멈춰 서 있으면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는 사회에서 희망이나 꿈이라는 말은 사치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사회가 지속되어져 간다면 사람들은 인간미를 잃어버릴 것이고 서로를 불신하며 더 개인주의로 치닫게 될 것이다.
 
이 책 중 '소진사회' 키워드에서 "죽을 힘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탈진할 때까지 에너지를 소진한 후 다시 시작하는 행위는 나약함을 감추는 자기기만일 뿐이다. 사람은 충전해서 사용하는 충전지가 아니다. 우리의 정신은 기억을 쌓고 우리 몸은 신체패턴을 축적한다. 모조건 다 불사르고 나면 상쾌해지고 엉켜 있던 것들이 새롭게 세팅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신체리듬은 무질서해지고 무기력함 속에서 마지막 비축해둔 힘까지 끌어다 쓰게 된다. 이제 방전과 탈진 중독을 수수방관할 때가 아니다. 개인도, 기업도, 정부도 현명한 스트레스 관리능력을 키우는 과정을 통해 자기를 극복해야 한다. 이제는 긍정 과잉과 생산성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이 소진사회를 창조의 사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첫걸음일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이 사회가 왜 힐링이 필요한지 알려주는 명쾌한 답변이 아닐까 싶다.
 
한국사회는 힐링이 필요하다. 단순히 상처를 싸매고 다독이는 그런 외상적인 치유가 아니라 인간의 존재부터 들여다 볼 힐링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트렌드코리아2013>을 읽으며 느낀 점은 것이다. 김난도 교수의 이같은 예측처럼 2013년은 '힐링'으로 회복하는 그런 한국 사회가 됐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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