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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부는 마케터 - 지름신을 불러내는
조승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지름신을 불러내는 피리 부는 마케터
"애플빠"라든지 "삼성빠"라는 말이 있다. 애플이나 삼성에서 나온 전자제품을 "완전히 신뢰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이런 사람들에게는 다른 제품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지지하는 회사에서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얼리어덥터라도 된 듯이 열광하고 지갑을 열어 얼마가 됐든지 구매하는 사람들이다. 누군가 자신이 지지하는 회사의 제품을 폄하하기라도 한다면 뭔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며 왠만한 전문가 못지 않게 설명을 해준다. 이런 충성 고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업은 수익을 내는 일들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신제품이 나왔을 때 크게 홍보를 하지 않아도 충성 고객들이 대신 홍보를 해줄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충성고객을 만드는 일들은 쉬운 일들은 아니다. 무조건 값싸고 성능 좋은 제품을 만든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름신을 불러내는 피리 부는 마케터]란 책이 말하고 있는 마케팅의 기본은 "문화를 창조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돌킨이 "반지의 제왕"이라는 소설을 쓰면서 새로운 종족과 새로운 나라, 새로운 언어를 창조해 낸 것 같은 문화를 창조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기존의 성공했던 마케팅 전략들을 소개하면서 회사나 국가가 사용한 마케팅 전략들이 어떤 일회성 이벤트로 국한되었던 것이 아니라 밑바탕 작업, 즉 문화를 창조해 내었다는 것이다. 특히 '신데렐라'라는 동화가 프랑스를 패션국가로 만들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옷이나 구두를 필요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필요하게 만드는 문화를 창조하는 일이 바로 진정한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스마트폰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하는 문화를 창조해 낸 애플이나 구글, 삼성 같은 기업들이 있었기에 너도 나도 스마트폰 구입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고 "애플빠"니 "삼성빠"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알려주는 마케팅 기법 중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두절의 법칙"도 새로웠다. 마케팅이라 하면 어떻게든 소비자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다가가야 할 것 같아 보였지만 실제 가치를 높이고 더 높은 부가가치를 얻기 위해선 소비자와 "두절"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가 열망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종교처럼 되어 소비자가 신봉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면 "대박"이 난다는 것이다. 그럴려면 그런 문화를 만들어 소비자가 열망하고 거기에 동참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은 이제 세상은 "문화 전쟁"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FTA를 통해서 어떤 제품들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제품을 구입하게 만드는 "문화"까지 같이 들어오는 것이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점이라는 것이다. 역으로 우리 또한 그런 문화를 만들어 문화를 수출할 수 있다면 역으로 우리의 제품들도 고부가가치를 얻게 되어 이른바 명품대열에 들어설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