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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클래식 1포옹 - 하루를 껴안는 음악의 힘 ㅣ 1일 1클래식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이석호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평점 :

한때 유명했던 드라마가 있다. '노다메 칸타빌레'!. 음대생 들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청춘을 그린 그 드라마는 일본을 넘어 우리나라에도 히트를 쳤고, 리메이크된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오마쥬한 콘서트가 열리고, 우리나라에선 클래식을 키워드로 한 다른 드라마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그 드라마를 통해 접한 첫 클래식은 베토벤 교향곡 중 알려지지 않았던 7번이었고, 그 음악이 나에게 준 것은 위로 였다.
아직도 그 시디를 사러간 날이 기억난다. 음반가게에서 시디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가서 사니 음악전공이냐고 묻던 사장님과, 집에와서 조심스레 비닐을 까서 음반을 재생시켰을때의 쾌감! 관객들의 박수소리까지., 7번 교향곡이 연주되는 35분 내외 나는 가만히 앉아있었다. 아니,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사춘기여서 모든게 다 부정적으로 보이던 시절 헤드셋을 통해 듣는 클래식은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 뒤로 음악의 힘을 믿게 되었다. 물론, 요즘 노래도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힘을 주고, 흥을 주는 노래는 많지만 시대를 겪은 힘을 무시하지는 못한다. 클래식은 그 힘을 갖고 있다.
저자 역시 음악의 힘을 믿는다. 갑작스런 뇌출혈로 모든게 멈춘 시점, 저자인 클레먼시 버턴힐은 음악을 틀었다. 원래 음악을 사랑했지만, 더 맹렬히 더 집착적으로 음악을 들었고 음악은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누군가는 재활을 한 그녀의 의지가 더 컸으리라, 무슨 음악이 힘이 있냐, 클래식은 어려울 뿐이다 치부할 수는 있겠지만, 나는 안다. 음악이 그녀에게 힘을 주었음을.
그래서일까 그녀가 선택한 노래들은 역사 속 위인들, 어려운 사람들이 작곡한 것이 아닌 그저 우리와 같은 사람이 작곡한 것처럼 느끼게 한다. 매 월 첫페이지에 있는 큐알코드를 통해 그달의 노래를 틀어놓고 책을 읽다보면, 베토벤 바흐, 슈만과 같은 이들은 그저 우리보다 시대를 앞선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우리는 그들이 남긴 선율을 통해 힘을 얻는 혜택받은 자들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꼭 구시대 작가들의 곡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81년생 부터 시작해서 우리와 같은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노래도 수록되어 있다. 그 곡들을 뽑은 작가의 노력과, 그 곡들을 추천하는 글을 읽는 순간이 행복해졌다. 학창시절 강제적인 음악시절에 행한 음악수행평가에서는 별이 어쩌고, 음율이 어쩌고 정말 가식적인 글들 투성이었지만 저자의 추천글은 그런 조미료는 없다. 진정으로 독자가 이 날, 이 글을 통해 자신과 함께 이런 감정을 느끼길 원하는게 느껴졌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가장 큰 것은 만남이요, 글로써 전달하는 것은 제한이 있다고 하는데. 글에다 음악까지 더해지니 표현할 방법이 좋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전작 1일 1클래식 1기쁨으로 독자들에게 클래식의 매력에 대해 소개했던 클레먼시 버턴힐의 새로운 컬렉션을 통해 올 해 365일이 따뜻해지길 바라는 그녀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며, 위로가 필요하거나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