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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 한국 공직사회는 왜 그토록 무능해졌는가
노한동 지음 / 사이드웨이 / 2024년 12월
평점 :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이런책이 나오면 어떤생각을 갖고 있나 궁금할때가 많다.
많은 사람들은 공직사회에 비판의 작대기를 날리곤 한다.
"내가 낸 세금이 얼만데!"로 시작하는 발언에 우리는
"네...네... 위에서 이렇게 내려와서 저희도 어쩔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며 사과하긴 한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다. 예를들면 전국민 시책인데 문서보다 뉴스를 먼저 내버려서
많은 어른들은 그런 것도 모른다고 화를 내기도 한다.)
나와 같이, 저자와 같이 월급을 받는 이들의 초심은 "나라를 위해서, 시민을 위해서"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수직적 조직인 공직. 그들의 생리를 저자의 글을
통해 읽다보면 발자크의 "공무원생리학" 한국판을 읽는 것 같기도 하다.
큐비클이 벌집처럼 이어진 세계, 급수별로 정해진 자리, 사람마다 다른 보고서 형식
그 어느 곳에도 답은 없다. 다만 상하반기 있는 정기인사로 "고인물 방지'를 하며
공직은 유지되고 잇다.
고시 출신인 저자는 내가 사는 조직과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큰 우주 아래 소우주가 있듯이
앞에서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저자는 그 현실을 알기에
마지막장에 "공무원을 향해 더 많은 책임들만 전가하고 있다."고 밝혀논 것일까.
나라까진 아니더라도,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들은 많다. 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200년 전에 쓰여진 발자크의 글이 되풀이 되어 책이 나온다는 것은 국가를 막론하고
'공직'이란 체계가 수직적이고 고착화되어버린 조직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하향식으로, 상향식으로 이제는 바뀌어야 할 시기가 왔다는 신호가 아닐까?